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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k_Peligro …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당신

Reik의 앨범이 발표되자 마자 친구는 내게 음원을 보내주며 번역을 부탁했다. 여러 핑계를 되며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노래 번역을 하고, 보내주었다. 14곡으로 이뤄진 앨범이라 역시 하루만에 번역해 내는 건 힘겹다. 앨범이 발표된지 꽤 시간이 흘러 지금쯤이면 단 몇 곡이라도 가사번역이 되었을 거라생각하고, 약간의 도움을 받으려 했건만... 내 예상과는 달리 타이틀곡 조차도 번역되어 있지 않았다. 멕시코 출신의 가수로, 언어도 스페인어라 그런걸까? 한국에선 발표되지 않은 곡이라 그런 것일까? 인지도는 그리 낮은 것 같진 않던데.... Peligro의 타이틀곡 Peligro(Danger, 위험). 역시 한국어로 옮기니 어색한 느낌이다. 번역을 할 때 늘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좀 더 표현력이 있었더라면 ..

살기 좋은 환경을 원한다면 그에 알맞은 시민다움을 가져라.

대학에서 생태건축을 공부하면서 나는 프라이부르크에 대한 조사를 한 학기동안 했었다. 프라이부르크에 대한 조사하면서, 박영신 교수님이 말씀하신 “우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배울 것은 그곳의 경관이 아니라 그 도시의 시민이다.”라는 말에 공감했었다. 그리고 프라이부르크와 다른 환경도시에 관한 서적을 읽으면서 우리가 환경 도시라고 말하는 곳의 시민은 그 환경 도시다운 시민다움을 다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는 흔히 나라의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정책은 중요하다. 그것이 방향이 되고, 정책이라는 힘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정책이라는 것의 전제에는 그것에 동조하고 함께 해 줄 시민이 필요하다. 시에서 아무리 정책을 세우더라도 시민들이 그 시에 대해 신뢰하지..

생태도시의 표본이 된 꾸리찌바 … 박용남『꿈의 도시, 꾸리찌바』

꿈의 도시 꾸리찌바 재미와 장난이 만든 생태도시 이야기 박용남 | 녹색평론사 | 2009 남미의 한 변방도시 꾸리찌바가 공공영역을 중시하는 새로운 정치를 실험하고 구현하면서 사람과 장소를 환경친화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하게 바꿔놓은 사례를 소개한 보고서. 꾸리찌바시의 도시계획 중 성공요인을 뽑으라고 한다면 무엇보다도 시민과 단체의 ‘참여’일 것이다. 행정당국은 무엇보다도 시민을 존중하였다. 행정당국의 정책은 시민을 대상으로서 취급하지 않고 일방적인 당국의 일처리로도 끝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시민의 입장에서 모든 정책은 계획되고 시행되었다. 차는 사람을 실어 나르는 수단으로 주가 될 수 없었고 사람을 위한 보행도로와 꽃의 거리가 중심이 되었다. 행정당국은 이러한 시민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 열중이었고 시..

벤자민이 삶을 대하는 자세 … 피츠제럴드『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 케빈 코넬 그림 공보경 역 | 노블마인 | 2009 이 책은 앞부분은 케빈 코넬의 그래픽 노블로, 뒷부분에는 원작 소설과 영어 원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첨가가 이 책이 동명의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말은 그럴 듯하지만 그래픽 노블은 한마디로 만화다.) 케빈 코넬이 1860년~1930년 사이의 패션, 건물구조, 기술발달 수준, 골동품, 볼티모어, 예일, 하버드의 풍경에 대해 광범위한 자료조사를 한 후 그려서 당대 옷차림과 풍경을 일러스트에 정확히 반영했다는 그래픽 노블은 소설을 읽으며 떠올릴 수 있는 장면들을 실제 그림으로 눈 앞에 보여준다. 그것이 책을 읽으며 만끽할 수 있는 상상할 수 있는 ..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았던 … 피츠제럴드『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9월의 마지막 주 일요일 우연히 켠 tv에서 본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피츠제럴드와의 첫 인연이었다.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의 잃어버린 우정에 대한 이야기는 피츠제럴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 때문에 이름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피츠제럴드는 나에게 생소한 인물이었다. 방송에서 말하는 책 제목들을 메모해서 인터넷 검색을 하니 피츠제럴드에 대한 정보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유명한 작가와 소설을 지금까지 모르고 지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많은 정보들이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 책을 검색했을 땐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그 바람에 책도 여러 가지 버전으로 나왔을 정도로 화재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세상과 얼마나 담을 쌓고 살았는지 깨닫는 순간이기..

'뿌리 깊은 나무'들의 노력과 희생 속에 탄생한 한글 … 이정명『뿌리깊은 나무』

학창시절 배워온 한국사는 단편적인 지식만을 내게 남기고 그 안에 숨쉬고 있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은 없애버렸다. 몇 년도, 어느 시대에, 누가, 뭘 했다더라 등의 사건 나열식 공부를 강요받던 내게 TV사극이나 영화, 역사소설들은 국사책에서 볼 수 없었던 그 지식 너머의, 살고자 몸부림쳤던 치열한 삶과 정신, 사랑과 희생 등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비록 그 내용이 사실과 다를지라도 관심을 환기시키고, 그 시대의 사람을 쫓고, 그들의 생각을 좇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틀림이 없다. 《무사 백동수》, 《계백》, 《광개토대왕》, 《공주의 남자》 등 사극열풍이라 할 정도로 각 방송사에서 다양한 측면의 사극을 반영하고 있는 지금, 며칠 전 또 다른 사극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사극 매니아답게(?) 원작을 ..

[서평] 호세 마리아 플라사 『처음 만나는 돈 키호떼』(혜원출판사)

인연이란 참 신기하다. 고전에 대해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살았던 지난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세계에서 명작으로 불리는 작품들은 나에게 감흥과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동양고전인 논어, 맹자, 중용, 대학 등의 동양고전과 만나면서 그 속에 숨 쉬던 이야기들은 내 마음에도 숨 쉬며 조선의 학자들이 지켜낸 그들의 사상을 현재의 나에게도 살아났었다. 불과 1년 전의 이야기다. 독평을 읽으며 만났던 철학 사상들은 더 많은 철학서들을 탐미하게 했고 동양사상뿐만 아니라 세계의 사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했다. 난 그렇게 지난 1년을 철학서 속에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 난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을 한 달에 한 두 권씩을 읽어가고 있다. 고전에 관심을 가지게 된..

Mocedades_Eres tú …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 그런 노래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일까. 4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울림을 주는 노래. 힘이 없고 우울할 때 왠지 이 노래를 듣고 나면 힘이 난다. 1969년, 스페인 북부의 빌바오 음악을 하던 여섯명의 대학생들이 'Mocedades(젊은이들)'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들이 처음 발표했던 음악들은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 '1973년 유러비전 송 컨테스트'에서 2위를 한 노래 한 곡이 그들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도치와 은유 등으로 장식된 곡 'Eres tú'는 노랫말이 지닌 상징성과 서정성으로 프랑코 독재 치하에서 숨죽였던 젊은이들과 인텔리겐차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투쟁적이거나 공격적이지 않은 'Eres tú'의 노랫..

[시] 스물다섯, 석굴암 앞에 서다

스물다섯의 젊은 열정으로 토함산 정상 아래 부처의 형상을 만들겠노라 다짐했다 열정으로 낳은 조급함은 실패로 이어지고 작은 실수 하나에도 다시 시작해야 했다 부처의 손금 하나, 발금 하나 새길 때마다 얼마나 마음 졸여야 했던가 포기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는 시간이었다 이십오년의 길고도 지루했던 여정은 젊은 열정만으로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음을 가르쳐 주었다 고단하고 힘겨웠던 인내의 시간들 스물다섯의 청년이 쉰 노인이 되어서야 부처의 형상은 눈앞에서 광채를 내었다 저 높이 앉아 있는 부처의 깨달음이 나의 깨달음이 되어 나는 부처가 되었다

내 성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감'의 책 … 헤르만 헤세『데미안』

데미안원제 : Demian헤르만 헤세 | 전영애 역 | 민음사 | 2000 너무나 유명한 성장소설의 대표작. 에밀 싱클레어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 2004년 5월 23일부터 30일까지 난 일주일에 걸쳐 한 권의 책을 읽었다. 일주일의 다이어리 속 내용은 온통 『데미안』 이야기뿐이다. ‘공감’이라는 단어가 계속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때의 난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와 나를 동일시하며 이 책을 읽었나보다. 무엇이 그렇게 공감이 되고, 감탄까지 자아내는지 이 글을 통해 알 수 없다. 적혀있지 않으니까. 글 쓰는 솜씨도, 설득력도 없는 글. 마냥 와! 하는 감정으로 다이어리를 꽉 채우고 있다. 글을 보면서 부끄럽기까지 했지만, 다이어리에 적혀 있는 그대로를 옮겨본다.(2011.12.18.) 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