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어역(경판 37장본, 전운치전) 화설(話說). 고려(高麗) 말(末) 남서부(南西部) 땅에 일위(一位) 명사(名士)이름난 인사(사람)가 있으니, 성(性)은 전(田)이오 명(名)은 숙이오 별호(別號)는 운화선생이라. 대대(代代) 공후(公侯) 자손(子孫)으로 숙에게 이르러서는 청운(靑雲)푸른 뜻, 즉 높은 지위나 벼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에 뜻이 없어 몸을 산림(山林)에 숨기고 글을 숭상(崇尙)하며 혹(或) 벗을 모아 산천(山川)과 풍월(風月)을 문답(問答)하여 세월(歲月)을 허비(虛費)하니, 시인(市人)그 당시의 사람들이 이르기를 산중(山中) 처사(處士)라 하더라. 부인(夫人) 최씨(崔氏)는 잠영거족(簪纓巨族)잠영(簪纓)은 관원이 쓰던 비녀와 갓끈을, 거족(巨族)은 대대로 번창하고 문벌이 좋은 집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