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全문보기 43

[금오신화] 부벽정에서 취하여 놀다 … 김시습「취유부벽정기」(전문)

현대어역 평양은 옛 조선의 서울이었다. 주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를 이기고 기자(箕子)를 방문하자, 기자가「홍범(洪範)」구주(九疇)의 법을 일러주었다.기자는 중국 은나라의 현인으로 이름은 서여(胥餘)이다. 주나라 무왕이 그에게 세상 다스리는 법을 물었는데, 기자가 홍범구주의 법을 가르쳤다. 홍범구주란 『서경』 주서 홍범 편에 기록되어 있는 정치 도덕의 아홉 가지 원칙이다 무왕이 기자를 이 땅에 봉하였지만 신하로 삼지는 않았다. 이곳의 명승지로는 금수산, 봉황대, 능라도, 기린굴, 조천석, 추남허 등이 있는데, 모두 고적(古跡)옛 유적지이다. 영명사(永明寺)의 부벽정(浮碧亭)부벽루라고도 불림. 평양에 있는 정자의 이름으로 ‘푸른 대동강 위에 떠 있는 듯 한 느낌’을 주는 정자이기에 부벽(浮碧: 뜰 ..

[금오신화] 이생이 담 너머로 아가씨를 엿보다 … 김시습「이생규장전」(전문)

현대어역 송도(松都)개성 낙타교(駱駝橋)개성 보정문 안에 있던 탁타교의 또 다른 이름. 고려 태조 때 거란이 낙타 쉰 마리를 바쳤는데, 태조가 받지 않고 이 다리 밑에 매어 두었더니 모두 굶어 죽었다고 함 옆에 이생(李生)이 살고 있었는데, 나이는 열여덟이었다. 풍모가 맑고 재주가 뛰어나 일찍부터 국학(國學)성균관에 다녔는데, 길을 가면서도 시를 읽었다. 선죽리(善竹里)개성 선죽교 부근에 있던 마을 귀족 집에는 최씨 처녀가 살고 있었는데, 나이는 열대여섯쯤 되었다. 태도가 아리땁고 수도 잘 놓았으며, 시와 문장도 잘 지었다. 세상 사람들이 그들을 이렇게 칭찬하였다. 풍류로워라 이 총각 아리따워라 최 처녀. 그 재주와 그 얼굴 듣기만 해도 주린 창자가 배불러지네. 이생은 일찍부터 책을 옆에 끼고 학교에 다..

[금오신화] 만복사에서 저포놀이를 하다 … 김시습「만복사저포기」(전문)

현대어역 (전라도) 남원에 양생(梁生)이 살고 있었는데, 일찍이 어버이를 잃은 데다 아직 장가도 들지 못했으므로 만복사(萬福寺)전라도 남원 기린산에 있던 절로, 고려 문종 때 창건했다. 1957년 정유재란 때 왜적의 침입으로 불타 버렸으나, 남원 왕정동에서 절터가 발굴되어 현재는 오층석탑, 불상 석좌, 당간지주, 석불 입상 등의 석조물이 남아 있다의 동쪽에서 혼자 살았다. 방 밖에는 배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마침 봄이 되어 꽃이 활짝 피었다. 마치 옥으로 만든 나무 같기도 하고, 은 조각이 쌓여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양생은 달이 뜬 밤마다 나무 아래를 거닐며 낭랑하게 시를 읊었는데, 그 시는 이렇다. 한 그루 배꽃나무 쓸쓸함을 벗 삼으니, 휘영청 달 밝은 밤 홀로 보내기 괴로워라. 젊은 이 몸 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