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속으로콜콜Call/옛소설의 향기 7

[금오신화]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집 『금오신화』의 저자 김시습과의 가상 인터뷰

매월당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의 『금오신화』는 소설이라는 새로운 문학 양식을 선보이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다섯 살에 신동이라 불리었고, 세종의 총애를 받았던 매월당은 세조의 왕위 찬탈에 상심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떠돌이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배운 것을 실천하며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격했으며, 끝까지 신의를 지켜낸 생육신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율곡 이이는 이런 그를 백세의 스승이라 칭하며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다시는 세상에 발을 담그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미친 척하며 살아야 했던 서른한 살의 천재는 방황의 끝에 경주 금오산에 이르러 『금오신화』를 집필했다. 『금오신화』에 녹여낸 매월당의 삶을 들어본다. 지금껏 보지 못한 문학의 새 장르가 탄생하였습니다. 소설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 하..

[숙영낭자전] 진실한 사랑을 하는 이들이 겪는 과정, 사랑의 공식

지금은 젊은 남녀가 자유로운 연애를 통해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집안이 정해 준 상대와 얼굴 한 번 보고 혼례를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당연히 전통사회에도 열정적인 사랑이 있었고 자유연애도 존재했지만, 사람들은 중매결혼이나 정략결혼을 반드시 불행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며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했다. 서로 사랑을 하고, 연예의 과정을 통해 수많은 가능성을 따져 보고, 평생의 반려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매우 현대적인 관습이다. 그런데 조선 후기에 창작된 「숙영낭자전」은 당시의 통념을 과감히 깨고 파격적인 사랑을 한 연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직 사랑의, 사랑에 의한, 사랑을 위한 삶을 살았던 그들의 러브 스토리를 사랑, 시련, 기적의 사..

[숙영낭자전] 사랑의, 사랑에 의한, 사랑을 위한

여기 한 편의 러브 스토리가 있다. 지금은 젊은 남녀가 자유로운 연애를 통해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집안이 정해 준 상대와 얼굴 한 번 보고 혼례를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조선 후기에 창작된 「숙영낭자전」은 이러한 통념을 과감히 깬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직 사랑의, 사랑에 의한, 사랑을 위한 삶을 살았던 이들의 스토리, 조선판 로맨스 소설 「숙영낭자전」을 만나본다. 하늘에서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 꿈속에서 만난다. 상사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남자는 여자를 찾으러 떠나고 결국은 만나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졌다. 중간에 시련이 있어 일이 좀 꼬이지만 비범한 능력과 올곧은 성격으로 잘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홍길동전] 홍길동이 왕인 율도국은 이상향인가?

남쪽의 기름진 평야가 수천 리가 펼쳐져 있고, 평화롭고 살기 좋던 율도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평화롭던 이 나라에 어느 날 수만의 군대가 침입한다. 갑작스런 외적의 공격에 율도국의 태수는 목숨 바쳐 싸웠지만 강력한 군사력을 내세운 홍길동의 군대를 당해낼 수 없었다. 성을 차지한 길동은 율도국의 왕에게 격서를 보내어 항복을 종용한다. “의병장(義兵將) 홍길동은 글월을 율도 왕에게 부치나니 대저 임금은 한 사람의 임금이 아니요, 천하 사람의 임금이라. 내 천명을 받아 기병(起兵)하매 먼저 철봉을 파하고 물밀 듯 들어오니 왕은 싸우고자 하거든 싸우고 불연측(不然則) 일찍 항복하여 살기를 도모하라.” 율도국의 왕은 항복하고, 율도국에는 새 왕조가 들어선다. 율도국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왕이 됐다는 이야기는 홍길..

[홍길동전] 허균의 『홍길동전』은 적서차별을 부르짖는 사회비판 작품인가?

홍길동은 ‘서자’의 대변자이다. 조선 시대 자신의 능력과는 무관하게 억압받던 이들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홍길동전』이 그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 작품인가? 홍길동이 서자로 태어났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기회를 주지 않는 세상에 대해 한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행보를 보면 능력과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바탕으로 여러 투쟁을 거쳐 승리를 이끌어낸다는 개인의 이야기일 뿐 시대를 변화시키고 새 세상을 만들고자 한 노력이 보이지는 않는다. 뭐 탐관오리의 재물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눠주고, 서자가 오를 수 없는 병조판서가 되고, 결국엔 율도국의 왕이 된다는 점을 세상을 변혁하고자 한 노력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 모든 행보가 자신이 한탄했던 조선의 통치 질서를 향한 저항..

[홍길동전] 이상세계로 향하는 홍길동의 일대기… 허균『홍길동전』

우리의 훌륭한(?) 교육으로 허균의 『홍길동전』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문 소설이며, 적서 차별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사회 비판적 소설이라는 것은 외워서 알고 있다. 교육의 힘이 아니더라도 한국인이라면 의적 홍길동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수많은 문서의 아무개 이름을 ‘홍길동’으로 쓰는 만큼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인물이며, 잊을 만하면 드라마, 영화, 만화 각 분야에서 각색하여 되새겨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설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다”는 말은 또 얼마나 유명한 구절인가. 우리는 한글뿐 아니라 “호부호형(呼父呼兄)”이라는 한자까지도 알고 있지 않은가. 수많은 고전이 그렇듯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홍길동전』의 내용을 제대로 아는 이는 적다. 며칠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