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에만 박혀 아무 것도 성취하는 것이 없이 지내는 날이 길어져 갈수록 폐인이 되어가고 있는 나를 느낀다. 돌파구를 찾을 수 없어 모든 걸 포기해 버리고 될 대로 되라며 지내고 있던 나날들. 그때 만났던 시가 바로 김영승의 「아름다운 폐인」이다. 헌책방에서 우연히 만난 이 시집은 내 소중한 책 중 하나가 되었다. 내 모습이 결코 아름다워 보이진 않았지만 “나는 늘 아름답습니다 / 자신 있게 나는 늘 아름답습니다”라는 말은 힘이 있어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어쩌면 이 때 나는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누군가의 확고한 말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에겐 언제나 고마운 시, 오늘은 김영승 시인의 「아름다운 폐인」을 읽어본다. 아름다운 폐인 김영승 | 미학사 | 1991 나는 폐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