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로(朴仁老)_『노계가집(蘆溪歌集)』경오본(庚午本)
『노계가집(蘆溪歌集)』경오본(庚午本)은 노계(蘆溪) 박인로(朴仁老)의 가사집(歌詞集)으로, 이윤문(1646~1717)이 영양(永陽, 영천의 옛 이름) 군수가 되어 이 고을을 역람(歷覽)하는 가운데 그의 증조 한음 이덕형(漢陰 李德馨)과 관련된 노계 가사(蘆溪 歌辭) 및 시조를 싣고 후지(後識)를 붙여 1690년(숙종16, 庚午) 경에 간행한 것이다. 표지의 왼쪽 상단부에는 ‘영양역증(永陽歷贈)’, 오른쪽 하단부에는 ‘육의당(六宜堂)’이 기록되어 있다. 한자어는 여백에 음(音)을 달고 협주(夾註)를 번역하였으며, 발문(跋文)은 덧붙인 종이에 번역하여 놓았다. 다른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가사 2편 「상사곡(相思曲)」, 「권주가(勸酒歌)」가 수록되어 있고, 「조홍시가」의 창작 동기를 밝히고 있다. 「조홍시가」는 지금까지 노계가 한음(漢陰)이 접대로 내놓은 감을 보고 ‘육적회귤’의 고사에 비추어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지은 시조로 알려졌는데, 첫 수는 여헌 장현광(旅軒 張顯光)이 짓게 했고, 나머지 세 수는 여헌이 짓게 한 첫 수를 보고, 한음이 노계에게 3수를 더 짓게 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노계가집』경오본에는 「사제곡(莎堤曲)」, 「누항사(陋巷詞)」, 「상사곡(相思曲)」, 「권주가(勸酒歌)」 등 가사 4편과 ‘조홍시가’라 알려진 「한음대감명작단가(漢陰大鑑命作短歌)」 4수, 이윤문의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莎堤曲 萬曆辛亥春 漢陰大鑒命作此曲 莎堤勝地名 在龍津江東距五里許 大鑒江亭所在處也
어리고拙몸애榮寵이已極니鞠躬盡悴야주거야말려너겨夙夜匪懈야밥을닛고思度군솔의현블로日月明을도올런가尸位伴食을몃나디내연고늙고病이드러骸骨을빌니실漢水東다히로訪水尋山야龍津江디내올나莎堤안도라드니第一江山이님재업시렷다平生夢想이오라야그러던디水光山色이녯다시본無情山水도有情야보이다白沙汀畔의落霞빗기고三三五五히섯거노뎌白鷗이야너려말뭇쟈놀나디마라라이名區勝地를어라드럿던다碧波이洋洋니渭水伊川아닌게오峯巒이秀異니富春箕山아닌게오林深路黑니晦翁雲谷아닌게오泉甘土肥니李愿盘谷아닌게오世遠人亡야千載孤蹤이아히그처시니徘徊思憶호아모줄내몰래라岸芝汀蘭은淸香이郁郁야遠近에니어잇고南澗東溪에落花이겻거荊棘을헤혀드러草屋數間지어두고鶴髮을뫼시고終孝를려너겨爰居爰處니此江山之님재로다三公不換此江山은엇닐온말인고나말업시수이도밧고완쟈恒産도보려니옴업시이노매라어즈러온鷗鷺와數업麋鹿을내혼자거려六畜을삼앗거든갑업淸風明月은절로己物되여시니과다富貴는이몸애잣고야이富貴이가지고뎌富貴이부소냐부줄모거든사괼줄알리런가紅塵도머러가니世上일을듯볼소냐花開葉落아니면은어節를알리런고中隱菴쇠붑소谷風의섯거라梅窓의니거午睡야病目을여러보니밤예픤가지暗香을보내야봄쳘을알외다春服을뵈와닙고麗景이더듼적의靑藜杖빗기쥐고童子六七블러내야솝닙난쟌예足容重케흣거러淸江의발을싯고風乎江畔야興을고도라오니舞雩詠而歸져그나부소냐春興이이러커든秋興이라져글런가金風이瑟瑟야庭畔의디내부니머괴디닙피머근귀놀라다正値秋風을中心에믄득반겨대두러메고紅蓼헤혀려小艇을글너노하風帆浪楫으로가대로더뎌두니流下前灘야淺水邊의오도고야夕陽이거읜저긔江風이짐즛부러歸帆을뵈와아던前山도忽後山의보이다須臾羽化야蓮葉舟에올란東坡赤壁遊인이내興에엇더며張翰江東去인이淸興에미런가居水에이러커든居山이라偶然랴山房의秋晩커幽懷둘업서雲吉山돌길에막대딥고쉬여올나任意逍遙며猿鶴을벗을삼아喬松을비긔여四隅로도라보니天工이工巧야묏비미가흰구근片片이혀내야노피락치락峯峯이골골이面面이버럿거든서리틴신남기봄도곤블거시니錦繡屛風을疊疊이둘럿千態萬狀이僭濫야보이다힘세니토면내分에올가마禁리업나도두고노니노라며南山린그五穀을초심거먹고못나마도긋나아니면내집의내밥이그마시엇뇨採山釣水니水陸品도잠다甘旨奉養을足다사가마烏鳥含情을베ㅂ고야말렷노라私情이이러야아직믈러나와신罔極聖恩을어刻애니즐런고犬馬微誠은白首에야더옥깁다時時로머리드러北辰을라보니모눈믈이두매예다젓다이눈믈보거든마믈러날가마不才예病나디터가고萱堂老親은八旬이거의거든湯藥을긋치며定省을뷔올런가이제야어예이山밧나로소니許由의시슨귀예老萊子의오닙고압뫼해뎌솔이프되도록鶴髮을뫼시고白髮애아줄모도록뫼셔늘그리라
陋巷詞 漢陰大鑑命作
어리고迂闊이내우희던이업다吉凶禍福을하브텨두고陋巷깁픈곳의草幕을주피혀고風朝雨夕의서근딥피서피되야닷홉밥서홉粥에烟氣도하도할샤얼머만히바밥의懸鶉稚子들은將碁버덧卒미덧나아오니人情天理예마혼자머글넌가설더인熟冷애뷘소길이로다生涯이러다丈夫을옴길런가安貧一念을져글만졍품어이셔隨宜로살려니날로조차齟齬다히不足거든봄이라有餘며주머니뷔엿거든병의라담겨시랴다나뷘독우희어론털덜도든늘근쥐貪多務得야恣意揚揚니白日아래强盜로다아야라어든거다狡穴에앗겨두고碩鼠三章을時時로吟詠며歎息無言야搔白首니로다이中에탐살은다내집의모홧다苦楚人生이天地間의나이라飢寒이切身다一丹心을니즐런가奮義忘身야주게야말려너겨于槖于囊의줌줌이뫼화녀코兵戈五載예敢死心을가져이셔履尸踄血여몃百戰을디내연고一身이餘暇잇사一家를도라보랴一奴長鬚奴主分을니젓거든告余春及을어이각리耕當問奴눌려무런고躬耕稼穡이내分인줄알리로다莘野耕叟와壟上耕翁을賤타리업건마아므리갈고젼어쇼로갈니손고旱旣太甚야時節이다는즌제西疇노픈논애잠갠녈비예道上無源水반만대혀두고쇼적주마고엄섬이말친졀호라너긴집의어ㅂ슨黃昏의히위허위라가셔구지다문밧긔어득히혼자셔셔큰기츰아함이良久토록온後에어와긔뉘신고廉恥업슨내옵니初更도거읜긔엇디와겨신고年年의이렁기죽고져도건마쇼업슨이몸이혜염만하왓이다공니나갑시나주엄즉도다마다어젯밤의건넌집뎌사이목블근슈기雉을玉脂泣구어내고니근三亥酒醉토록勸거든이러恩惠엇디아니갑런고來日로주마고큰言約얏거든失約이未便니셜이어려웨라實爲그러면혈마어이고헌벙덕수기혀고측업슨딥신에설픠설픠믈러오니風彩져근形容에개스실이로다蝸室에드러간이오사누어시랴北窓을비겨안자새배기리니無情戴勝은이내恨을뵈아다終朝惆悵며먼들홀라보니즐기農歌도興업서들리다世情모한숨은그칠주모로다술고기이시면권당벗도하련마두주먹뷔게쥐고世態업슨말애양나못괴오니아젹블릴쇼도못비러마랏거든며東郭磻間의醉들가질소냐앗가온쇼보볏보십도됴셰고가엉긘무근밧도불업시갈련마虛堂半壁의쓸업시걸련다하리첫봄의라나릴거이제야려알리잇사사라오랴春耕도거의거다후리텨더뎌두쟈江湖을언디도오라더니口腹이怨讐이되야어지버니젓덧다瞻彼淇澳혼綠竹도하도할샤有裴君子아낟대나빌려라蘆花기픈고대明月淸風버디되야님재업슨風月江山의절로절로늘그리라無心白鷗야오라며갈아랴토리업슬다인가너기노라이제야쇼비리盟誓코다시마쟈無狀이몸이므슴志趣이시리마두세이렁밧논을다무겨더뎌두고이시면쥭이오업스면굴믈만졍의집의거젼혀불어말련노라내貧賤슬히너겨손을헤다믈러가며의富貴불이너겨손을티다나아오랴人間어이리命밧긔삼겨시리가난타이제주그며가며다百年살라原憲이몃랄살고石崇이몃산고貧富업시다주그니주근후에던이업다貧而無怨을어렵다건마내사리이러호셔론업노왜라簞食瓢飮을이도足히너기노라平生디溫飽에업라太平天下애忠孝이삼아和兄弟朋友有信외다리져글션졍그밧긔녀나이리야삼긴대로살련노라
相思曲 尙州令鑑命作
天地間어일이대되셜운게오아마도셜울님그려셜운뎨고陽臺예구비흘러뎐디몃게오半鏡이보여소긔무쳣다靑鳥도아니오고白鴈도그처시니消息도못듯거든님의양보로손가花朝月夕의울며그릴이로다그려도못볼그리기도말랴너겨나도丈夫로셔모딘지어내야이제나닛눈에절로피거든서러아니그릴소냐그리고못보니一日이三秋이로다怨讎이怨讎아녀못닛기怨讎로다徙宅忘妻긔엇사인고잇알고쟈秦楚읜아니가랴無心코니헐기화나보고지고質鈍性分의므슴才藝이이시리마님向앤聰明이야師曠인미소냐聰明도病이되여날로조차디터가니먹던밥덜먹기고자던덜자인다못진얼굴이愁色계워거머가니醉덧어리덧淸心元蘇合丸마셔도效驗업다膏肓의든病을扁鵲이라고틸소냐人命이重事라못죽거사랏노라첨엄거롤적의이리되쟈거론일가比翼鳥夫妻되야連理枝숩플아래搆木爲巢고木實을먹글만졍이으란도離別뉘보디마쟈願이러니東西의외오두고그리기예다늘다녜부터닐온말이牽牛織女天上人間의어엿다건마그러타저희예적을마다보건마애올샤우리몃銀河이려셔이대도록못보고明皇은貴妃주겨나여여니셟다셟다우리티셜울런가사라셔못보니더욱나罔極다愁心은블이되여가애픠여나니절로난그블이의탓도아니로내하셜워燧人氏怨노라咸陽宮殿이다三月블거셔도至今에그블오래다것마이怨讐이블은몃三月을디내연고눈믈은霖雨이되고한숨은이되여불거니리거니그적도업서시니이비로뎌블을즉도다마엇블인디風雨中에노왜라水火相克도거즛말이되엿고야픠거니리거니勝負업시싸호거든죠고만몸은戰場이되엿다아이고하님아七夕비리워이싸홈말이쇼셔어엿이몸은살가너겨라다알고져前生의므슴罪지어두고여흴제검던머리희도록못보고랑은혜염업서老少도모가十年前盟誓오믄득각니金石말이어제론덧그제론덧귀예야시니이이盟誓塵土이되다니소냐아소온내은다시볼가라거든一年三百日에니친니이실소냐春窓의느지니러幽懷둘업서臨風怊悵며四隅로도라보니왼갓곳다픠여그린더시고완探花蜂蝶은도토와이거든버들우희굇고리雙雙이빗기라조치거니오거니金북을더디덧소두소노피락지락無情히울건마엇디내귀예有情야들이다뎌微物도雌雄을各各삼겨嬌態계위논다마最貴사은새마도못고야薄命人生은萬物中에어엿다밤채긴제寂寞房안해어득그리매말업버디되야孤燈을挑盡고輾轉反側야밤만어이머괴비예니九曲肝腸을긋덧덧새도록히다며風淸月白고三更이깁퍼갈제東窓을더닷고외로이안자시니님의비쵠이비로가시니반기眞情은님을본덧다마님도을보고나본덧반기가뎌을노피블너무러나보고젼九萬里長天의어이답리뭇디도못니눈믈딜이로다어뉘말이春風秋月을興만타던게오엇내눈에다슬허보이다봄이라이러고히라그러니舊愁新恨이疊疊이싸혓다天荒地老이내恨이그소냐몃百歲人生이千歲憂품어이셔못보뎌님을이데도록그리고져근덧아직니저후리쳐더져두자數잇離合을힘대로로소냐言約을구지밋고기드려보렷노라盈虛否泰天道이自然그러니初生애이즌도보애두렷거든靑春에혼거울이제아니모소냐其新도孔嘉커든其舊이엇더로소니흰머리쏘긔少年情을가져이셔山水골의草幕을주피혀고용티못生涯有餘코져랄소냐두서이렁돌밧갈거니시므거니五穀이蕃熟든追遠奉祭祀이나誠敬을닐윈後의이시면밥이오업면粥을먹고됴일못보아도구즌일업션졍五十애아나하子孫아기늙도록一生애덜믭던졍을슬믜도록좃니리라
勸酒歌 善山令鑑命作
그내말듯소黃河水아니본가奔流到海야다시도라못오더라高堂明鏡의悲白髮아니본가아의검던머리나죄희더괴야적흰후의다시검어보로손가늘근사更少年이千萬古애업마人世을업시살가너겨살줄만알고주글줄모로더라주글줄모로거든먹글줄알로소냐머글줄모거든줄줄알로손가世上사히아마도어리더라아조쉬오못더라秦皇漢武도대로주것거든草野寒生이어仙藥어더먹고赤松子되로손고人間七十도녜록브터드믈거든몃百歲사로리라뎌티奔走리榮辱이幷行니富貴도不關터라生前酒一盃긔아니관겨가이盞아니면이시어이리偶然히만나니二難도야二難이니四美도다마世事이齟齬니일은업거이와龍鳳을못구어도羊염이나닉고烏程酒업거든三亥酒나브어먹고먹고數업시먹사이다天地도愛酒샤酒星酒泉삼기시고古昔聖賢도다즐겨자셧거든千載下린몸이술먹기아니코올일이잇가져므도록새도록晝夜의먹새이다며靑春一將暮애桃花이亂落야醉眼의아니구업블근비半空애리덧景致奇觀이견홀뇌야업이花時예아니놀고엇리一朝애죽거가면어날애다시놀며深山긴솔아래어버디자가盞勸런고이런일각거든긔아니늣온가이盞자브시고이말고텨듯소사내실적의忠孝삼기시니아마도하아래忠孝밧重런가大丈夫을忠孝間의브텨두고나힘잇거든어딘벗리고秋月春風의醉키만사이다一樽酒그처갈제니을일만分別새五花馬업거든이뵈옷버만졍흐리나그나업단말란마사이다鐘鼎玉帛도貪티란마사이다三萬六千日의但願長醉고不願醒사이다石崇이주거갈제므어가져가며劉伶墳上土애어술이니런고아믜라다그럴人生이산제노쟈노라
漢陰大鑑命作短歌 辛丑九月初 漢陰大鑑見盤中早紅命作三章 此盖出於思親至誠
01盤中早紅감이고와도뵈이다柚子아니라도품엄즉도다마품어가반기리업글로셜워이다
02王祥의鯉魚잡고孟宗의竹笋것검던머리희도록老萊子의오닙고一生애養志誠孝를曾子티리이다
03萬鈞을느려내야길게길게노와九萬里長天의가자바여北堂의鶴髮雙親을더늘게리이다
04群鳳모신외가마기드러오니白玉싸힌곳의돌나다마두어라鳳凰도飛鳥와類이시니뫼셔논엇리
跋
莎堤曲何爲而作也昔在辛亥春曾祖考漢陰相國使朴萬戶仁老述懷之曲也世代旣遠此曲無傳恐其泯沒於後竊嘗慨然於心者稔矣不肖孫允文是歲庚午春除永川郡守仁老玆士人也其曲尙今流傳其孫亦且生存公餘月夕以其孫進善命歌而聽之怳若後生叨陪杖履於龍津山水之間愴懷益激感淚自零幷與陋巷相思勸酒三曲及短歌四章而付諸剞劂氏以圖廣傳焉時是年三月三日也
* 뒷표지 안쪽에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다.
사졔곡은 엇지 여 지엇는고 예제 신 봄에 이셔 증조고 한음 샹국이 박 만호 인로로 여곰 회포 지은 노래라 셰 임의 멀고 이곡 젼이 업서 그 후셰예 민몰가 저허여 그윽히 일즉 음에 연 쟤 늠의라 불쵸손 윤문이 이 경오 봄에 영쳔 군슈 되여오니 인노 잇 사이라 그 노래 잇거지 유젼고 그 손 사라잇거 공고 남으니 밤에 그 손 진션으로 시겨 노래고 드르니 황연이 후이 쟝구늘 용진 산슈 이에 즐겨외신 듯지라 창감 회포 더욱 심고 감누 스스로 듯지라 모도 누항 샹 권쥬 셋 곡죠와 밋 단가 넉쟝으로 긔궐씨에 붓쳐 널니 젼니 늘 도모노라
이 삼월 삼일이라
'고전全문보기 > 가집(歌集) 원문|전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인문집] 김구 『자암집』 수록 국문시가 원문 텍스트 (0) | 2013.12.06 |
---|---|
[개인문집] 박인로 『노계집 권3』(목판본) 원문 텍스트 (2) | 2013.11.21 |
[개인문집] 김상직 『죽국헌유고』 수록 시조 원문 텍스트 (0) | 2013.11.19 |
[개인문집] 김덕령 『김충장공유사』「춘산곡」 원문 텍스트 (0) | 2013.11.18 |
[개인문집] 장경세 『사촌집』「강호연군가」 원문 텍스트 (0) | 2013.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