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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속으로콜콜Call/옛이야기 쏙

드라마《아랑사또전》의 모티브 …「아랑 전설」

 

 

 

 

 

 

아랑사또전

MBC | 2012.8.15.~10.18.

 

이준기, 신민아, 연우진, 권오중, 황보라

 

모든 낯섦과 일탈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일의 ‘일탈성’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익숙한 체계에 속하지 않고 전통적인 기준으로 평가될 수 없는 낯선 것, 그러면서 우리에 묘한 기쁨을 주는 것과의 만남은 반갑다. 이런 일탈과의 만남 중 하나가 「아랑 전설」을 재구성한 드라마 《아랑사또전》인 것 같다. 지루하고 따분한 ‘재탕’이 아닌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를 보여주며 신선하게 다가온다. 오늘은 《아랑사또전》의 모티브인 「아랑 전설」을 훑어본다.

 

죄가 없는데 누명을 쓰거나, 억울한 죽임을 당할 경우 그 누명이나 원한을 풀어주는 내용의 설화를 ‘신원(伸寃) 설화’라 한다. 이 신원 설화의 대표 주자가 「아랑 전설」이다.

 

「아랑 전설」은 경상남도 밀양의 전승 설화로, 아랑의 본명은 윤동옥으로 알려져 있다. 밀양 부사의 딸이었던 아랑은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유모에게서 자란 아리따운 아가씨였다. 그런데 음흉한 유모와 관아의 심부름꾼이 흉계를 꾸며 달구경 나온 아랑을 욕보이려 했다. 아랑은 항거하다가 끝내 칼에 찔려 죽고 말았다. 이 사건이 일어난 뒤부터 밀양에서는 새로 온 부사마다 부임 첫날 밤에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되어 모두 그 자리를 꺼리게 되었다. 억울하게 살해당한 아랑이 자신의 원한을 알리기 위해 원귀(寃鬼)가 되어 나타났는데, 모두 아랑을 보고 놀라 죽었던 것이다. 이때 이상사라는 담대한 사람이 밀양부사에 지원했다. 그는 부임 첫날 밤에 나타난 아랑에게서 억울한 죽음 이야기를 듣고 원한을 풀어주기로 약속한다. 이상사가 범인을 잡아 처형하고 아랑의 주검을 찾아 장사를 지내고 나니, 더 이상 원혼이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