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헌서] 의무려산에서 허자와 실옹이 세상을 묻고 답하다 … 홍대용「의산문답」(전문) 현대어역 의무려산에서 묻고 답하다의무려산(毉巫閭山)은 만주 요령성 북진현 서쪽에 있는 산으로, 오랜 세월 중국의 북진(北鎭)이었고, 요동벌이 끝나는 지점에 있다. 「의산문답」의 배경이 중국과 조선의 지리적 경계인 의무려산이라는 점은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중국을 천하의 중심이라 여기고 중국 외는 오랑캐라고 하던, 화이(華夷)를 구분 짓는 경계에서 작가는 화와 이의 구분을 부정한다. 그리고 중화주의적 명분론에 사로잡혀 있던 성리학적 인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작가는 세계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는 성리학적 명분론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우물 안 개구리로 살고 있는 조선의 지식인을 향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꿀 것을 촉구하고 있다. 허자, 실옹을 만나다 001자허자(子..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1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