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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넓어져라상식

나를 좀 봐 주세요, 뮌히하우젠 바이 프록시 증후군

루게릭 병을 앓고 있던 한 남자는 손목이 부러지고, 칼에 베이고, 입술이 터지는 부상으로 자주 병원을 찾았다. 그 부인은 그가 부상을 당해 병원에 올 때마다 헌신적으로 그를 간호했고, 주위 사람들은 이런 그녀를 동정해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부인이 남편의 몸에 상처를 입히고, 휠체어를 넘어뜨려 손목을 부러뜨리는 장면이 목격된다. 경찰은 조사에 들어갔고 부인이 저질렀던 일들이 모두 밝혀졌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남자는 아내의 상습적인 구타 속에 살았던 것이다.

 

이것은 세계적인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었다. 알고 보니 박사의 부인은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타인을 다치게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뮌히하우젠 바이 프록시 증후군(Münchhausen syndrome by Proxy, 대리 뮌히하우젠 증후군)' 환자였다.

 

영화 《미저리》의 애니는 자신이 좋아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폴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그를 계속 가둬두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하고, 심지어 망치로 그의 다리를 내려치기도 하는 등의 학대를 하지만, 그 상처를 치료하고 극진히 간호하며 만족감을 느낀다.

 

이런 스토킹 등은 '뮌히하우젠 바이 프록시 증후군'의 일부 증상이다. 이 증후군의 환자는 자신이 돌보는 자녀 또는 중환자, 동물을 학대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자신의 보호본능을 충족시키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