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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용궁 잔치에 초대받다 … 김시습「용궁부연록」(전문)

현대어역

개성에 천마산이 있는데, 그 산이 공중에 높이 솟아 가파르므로 ‘천마산(天磨山)’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 산 가운데 용추(龍湫)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생긴 웅덩이가 있으니 그 이름을 표연(瓢淵)박연(朴淵)이라 하였다. 그 못은 좁으면서도 깊어서 몇 길이나 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물이 넘쳐서 폭포가 되었는데, 그 높이가 백여 길은 되어 보였다. 경치가 맑고도 아름다워서 놀러 다니는 스님이나 나그네들이 반드시 이곳을 구경하였다.

옛날부터 이곳에 신령한 이물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전기에 실려 있어서, 나라에서 세시(歲時)1년 중(中)의 때때. 1년 동안의 제철가 되면 커다란 소를 잡아 제사지내게 하였다.

고려 때에 한생(韓生)이 살고 있었는데, 젊어서부터 글을 잘 지어 조정에까지 알려지고 문사(文士)문학하는 선비로 평판이 있었다. 하루는 한생이 거실에서 해가 저물 무렵에 편안히 앉아 있었는데, 홀연히 푸른 저고리를 입고 복두(㡤頭)과거 급제자가 홍패를 받을 때 쓰던 관. 귀신도 이런 모자를 썼다고 한다를 쓴 낭관(郎官)조선시대 정오품 통덕랑 이하의 당하관을 통틀어 이르던 말 두 사람이 공중으로부터 내려왔다. 그들이 뜰에 엎드려 말하였다.

“박연에 계신 용왕님께서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한생이 깜짝 놀라 얼굴빛이 변해지면서 말하였다.

“신과 인간 사이에는 길이 막혀 있는데, 어찌 서로 통할 수 있겠소? 더군다나 수부(水府)물을 맡아 다스린다는 전설(傳說) 속의 신의 궁전(宮殿). 용궁(龍宮)는 길이 아득하고 물결이 사나우니, 어찌 갈 수가 있겠소?”

두 사람이 말하였다.

“준마를 문 앞에다 대기시켰으니, 사양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몸을 굽혀 한생의 소매를 잡고 문 밖으로 나서자, 과연 총이말갈기와 꼬리가 파르스름한 흰 말 한 마리가 있었다. 금안장 옥굴레에 누런 비단으로 배 띠를 둘렀으며, 날개가 돋쳐 있었다. 종자(從者)들은 모두 붉은 수건으로 이마를 싸매고 비단 바지를 입었는데, 열댓 명이나 되었다.

종자들이 한생을 부축하여 말 위에 태우자, 깃발과 일산을 든 사람이 앞에서 인도하고 기생과 악공들이 뒤를 따랐다. 그 두 사람도 홀(笏)조선 시대에, 벼슬아치가 임금을 만날 때에 손에 쥐던 물건으로 임금의 명을 받거나 아뢸 일이 있을 때 이 위에 기록했다. 후세에는 의례적인 것이 되었다을 잡고 따라왔다. (한생이 탄) 말이 공중으로 올라가 날기 시작하자, 발아래에는 구름이 뭉게뭉게 이는 것만 보였다. 땅 아래 있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용궁 문 앞에 이르렀다. 말에서 내려서자 문지기들이 모두 방기팽기(彭蜞). 작은 게를 말함. 어휘사전인 유희의 『물명고(物名攷)』에 ‘방기’를 ‘갈퉁이’라고 했다, 자라의 갑옷을 입고 창을 들고 늘어섰는데, 그들의 눈자위가 한 치나 되었다. 한생을 보고 모두 머리를 숙여 절하고는 의자를 내어주며 쉬라고 하였는데, 미리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두 사람이 재빠르게 안으로 들어가서 아뢰자, 곧바로 푸른 옷을 입은 동자 둘이 나와서 손을 마주잡고 한생을 인도하여 안으로 들어가게 하였다. 한생이 천천히 걸어가다가 궁궐 문을 쳐다보았더니, 현판에 ‘함인지문(含仁之門)’이라 씌어 있었다.

한생이 그 문에 들어서자 용왕이 절운관(切雲冠)구름에라도 닿을 듯 높이 솟은 관을 쓰고 칼을 차고 홀을 쥐고서 뜰 아래로 내려왔다. (용왕이) 한생을 맞이하여 섬돌을 거쳐 궁전에 올라앉기를 청하니, 수정궁 안에 있는 백옥상(白玉牀)이었다. 한생이 엎드려 굳이 사양하며 말하였다.

“아래 땅의 어리석은 백성은 초목과 한가지로 썩을 몸인데, 어찌 (신령한 분의) 위엄을 헤아리지 않고 외람되게 융숭한 대접을 받겠습니까?”

용왕이 말하였다.

“오랫동안 선생의 명성을 듣다가 이제야 높으신 얼굴을 뵙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용왕이 손을 내밀어 앉기를 청하였다. 한생은 서너 번 사양한 뒤에 자리로 올라갔다. 용왕은 남쪽을 향하여 칠보화상(七寶華牀)일곱 가지 주요 보배로 꾸민 화려한 평상. 한나라 무제가 칠보상을 가졌다고 한다에 앉고, 한생은 서쪽을 향하여 앉으려고 하였다. 한생이 채 앉기도 전에 문지기가 아뢰었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용왕이 또 문 밖으로 나가서 맞이하였다. 세 사람이 보였는데, 붉은 도포를 입고 채색 수레를 탄 그의 위의(威儀)무게가 있어 외경(畏敬)할만한 규율에 맞는 행위와 몸가짐와 시종들을 보아서 왕의 행차 같았다. 용왕이 또 그들도 궁전 위로 안내하였다. 한생은 들창 아래 숨었다가 그들이 자리를 정한 뒤에 인사를 청하려 하였다. 그런데 용왕이 그들 세 사람에게 권하여 동쪽을 향하여 앉힌 뒤에 말하였다.

“마침 양계(陽界)육지 세계를 수중 세계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사람이 사는 세상에 계신 문사(文士) 한 분을 모셨으니, 여러분들은 서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용왕이 좌우의 사람들을 시켜 한생을 모셔 오게 하였다. 한생이 종종걸음으로 나아가 절하자, 그들도 모두 머리를 숙이고 답례하였다. 한생이 윗자리우리나라에서는 오른쪽보다 왼쪽자리를 더 높이 여겼다. 임금은 북쪽 자리에 앉아 남쪽을 바라보며, 신하들 사이에는 윗사람이 동쪽에 앉아 서쪽을 바라보았다. 문관과 무관을 동반과 서반으로 나누는 것도 이러한 이치며, 좌의정이 우의정보다 높은 것도 그러하다에 앉기를 사양하면서 말하였다.

“존귀하신 신들께서는 귀중한 몸이지만, 저는 한갓 빈한한 선비일 뿐입니다. 그러니 어찌 높은 자리를 감당하겠습니까?”

한생이 굳이 사양하자 그들이 말하였다.

“(우리와 선생은) 음양(陰陽)음계(陰界)와 양계(陽界)를 말하는데, 양계는 인간세계이고 음계는 귀신의 세계다. 곧 이승과 저승을 말한다의 길이 달라서 서로 통제할 권리가 없습니다. 용왕께서 위엄이 있으신 데다 사람을 보는 눈도 밝으시니, 그대는 반드시 인간세상에서 문장의 대가일 것입니다. 용왕의 명이니 거절하지 마십시오.”

용왕도 말하였다.

“앉으시지요.”

세 사람이 한꺼번에 자리에 앉자, 한생도 몸을 굽히며 올라가서 자리 끝에 꿇어앉았다. 용왕이 말하였다.

“편히 앉으시지요.”

다들 자리에 앉아 찻잔을 한 차례 돌린 뒤에 용왕이 한생에게 말하였다.

“과인은 오직 딸 하나를 두었을 뿐인데, 이미 시집보낼 나이가 되었습니다. 장차 알맞은 사람과 혼례를 치르려고 하지만, 우리가 사는 집이 누추하여 사위를 맞이할 집도 없고, 화촉을 밝힐 만한 방도 없습니다. 그래서 따로 별당 한 채를 지어 가회각(佳會閣)아름답게 모이는 집, 꽃다운 인연을 맺는 집이란 뜻이다. 『주역』 건괘에 나오는 말이다이라 이름 붙일까 합니다.

공장도 이미 모았고, 목재와 석재도 다 갖추었습니다. 아직 없는 것이라고는 상량문(上梁文)공사의 마무리 단계에서 상량할 때 축복하는 글이다. 상량은 기둥에 보를 얹은 다음 처마도리와 중도리를 걸고, 마지막으로 마룻대를 옮기는 과정을 말한다뿐입니다. 소문에 들으니 선생의 이름이 삼한(三韓)에 널리 알려졌으며 글솜씨가 백가(百家)여러 학자들이나 작가(作家)들. 백가서(百家書)의 준말에 으뜸이라고 하므로, 특별히 멀리서 모셔온 것입니다. 과인을 위하여 상량문을 지어 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

그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두 아이가 들어왔다. 한 아이는 푸른 옥돌벼루와 상강(湘江)의 반죽(斑竹)소상강 유역의 얼룩진 대나무를 말한다. 순임금이 남쪽 지방을 돌아보다가 창오산에서 죽자, 그의 두 아내 아황과 여영이 이곳에 찾아와 피눈물을 뿌리고 울다가 상강에 몸을 던져 죽었다. 이 피눈물이 대나무에 묻어서, 소상강 유역의 대나무는 아롱진 무늬가 아름답다고 한다으로 만든 붓을 받들었으며, 한 아이는 흰 명주 한 폭을 받들었다. 그들이 한생 앞에 꿇어앉아 바쳤다.

한생이 고개를 숙이고 엎드렸다가 일어나 붓에 먹물을 찍어서 곧바로 상량문을 지어내었다. 그 글씨는 구름과 연기가 서로 얽힌 듯하였다. 그 글은 이러하였다.

삼가 생각하건대 천지 안에서는 용신이 가장 신령스럽고, 인물 사이에는 배필이 가장 중하다. 용왕께서 이미 만물을 윤택하게 하신 공로가 있으니, 어찌 복 받을 터전이 없으랴? 그러므로 ‘관저호구(關雎好逑)’『시경』주남「관저」장에 나온 말이다. 아름다운 부부 관계의 비유로 쓰이는 물수리에 빗대어 문왕 부부의 화합을 읊은 구절이다. 여기서는 용왕 딸의 혼인을 축복하는 말이다는 만물이 조화되는 시초를 나타낸 것이며, ‘비룡이견(飛龍利見)’『주역』건괘의 “비룡재천(飛龍在天) 이견대인(利見大人)(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기에 좋다.)”에서 나온 말로 성인이 임금 자리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겠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용왕의 신령함을 뜻한다은 신령스런 변화의 자취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새로 아방궁(阿房宮)진시황이 성서성 장안현에 세운 궁전인데, 규모가 거대했다. 여기서는 용궁을 말한다같은 궁전을 지어 아름다운 이름을 높이 붙였다. 이무기와 자라를 불러 힘을 내게 하고, 조개를 모아 재목을 삼았으며, 수정과 산호로 기둥을 세웠다. 용골(龍骨)건물에서 중앙을 받치는 길고 큰 재목과 낭간(琅玕)중국에서 나는 옥 가운데 하나이다. 짙은 녹색 또는 청백색이 나는 반투명한 돌로, 장식에 많이 쓰인다으로 들보를 걸었으니, 주렴을 걷으면 높이 솟은 산이 푸르고, 백옥 들창을 열면 골짜기에 구름이 둘려 있다. 이곳에서 가족이 화합하여 만년토록 복을 누릴 것이며, 부부가 화락하여 금지(金枝)금지옥엽(金枝玉葉)의 준말로, 왕족이나 그 자손을 나무에 비유한 말이다가 억대에 뻗치리라. (용왕께서는) 풍운(風雲)의 변화를 돕고 조화의 공덕을 나타내어, 높은 하늘에 오를 때에나 깊은 못에 있을 때에나 백성들의 목마름을 씻어주고 물에 잠기거나 하늘로 튀어 올라 상제의 어진 마음을 도와주었다. 그 기세가 천지에 떨치고 위엄과 덕망이 원근에 흡족하여, 검은 거북과 붉은 잉어는 뛰놀며 소리치고, 나무귀신과 산도깨비도 차례로 와서 축하한다. 마땅히 짧은 노래를 지어 대들보에 걸어 두리라.

『문체명변』에 “상량문은 우두머리 목수가 들보를 올리면서 송축하는 글이다. 세속에서 집을 지을 때 반드시 길일을 택하여 들보를 올리는데, 친한 손님들이 떡을 싸 가지고 와서 다른 음식들과 함께 축하하였고, 이 음식들로 장인들을 먹였다. 이때 장인의 우두머리가 떡을 들보에 던지면서 이 글을 외워 축하하였다.”고 했다
들보 동쪽으로 떡을 던지네.
울긋불긋 높은 산이 저 푸른 하늘을 버티었네.
하룻밤 우렛소리가 시냇가를 뒤흔들어도
만 길 푸른 벼랑에는 구슬 빛이 영롱해라.

들보 서쪽으로 떡을 던지네.
바위 안고 도는 길에서 멧새들이 우짖네.
맑고 깊은 저 용추(龍湫)는 몇 길이나 되려나.
한 이랑 봄 물결이 유리처럼 맑아라.

들보 남쪽으로 떡을 던지네.
십 라 솔숲에 푸른 노을이 비꼈구나.
굉장한 저 신궁을 그 누가 알려나.
푸른 유리 밑바닥에 그림자만 잠겼구나.

들보 북쪽으로 떡을 던지네.
아침 햇살 처음 오르니 못물이 거울 같아라.
흰 비단 삼백 길이 공중에 가로 걸려
하늘 위 은하수가 이곳에 떨어졌나.

들보 위로 떡을 던지네.
흰 무지개 어루만지며 창공에서 노니누나.
발해(渤海)와 부상(扶桑)해가 뜨는 동쪽 바다 속에 있다고 하는 상상의 나무. 해가 뜨는 곳을 이르기도 한다. 여기서 발해는 북쪽 바다, 부상은 동쪽 바다를 가리킨다이 천만 리나 되지만
인간 세상 돌아보니 손바닥과 한가지일세.

들보 아래도 떡을 던지네.
봄밭에 아지랑이가 어여쁘게 오르는구나.
신령스런 물 한 방울 이곳에서 가져다가
온 누리에 단비 삼아 뿌려들 보소.

바라건대 이 집을 이룩한 뒤에 화촉의 밤을 맞이하여 만복(萬福)이 함께 이르고, 온갖 상서(祥瑞)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가 모여들진저. 요궁(瑤宮)과 옥전(玉殿)에는 상서로운 구름이 찬란하고, 봉황 베개와 원앙 이불에는 즐거운 소리가 들끓게 되어, 그 덕이 나타나고 그 신령이 빛나게 될진저.

한생이 글을 다 써서 용왕에게 바치자, 용왕이 크게 기뻐하였다. 이내 세 신(神)에게 돌려 보이자, 세 신도 모두 떠들썩하게 탄복하며 칭찬하였다. 이에 용왕이 윤필연(潤筆宴)글을 써 주거나 그림을 그려 준 사람에게 감사하는 잔치을 열자, 한생이 꿇어앉아서 말하였다.

“존귀한 신들께서 모두 모이셨는데, 아직 높으신 이름을 묻지 못하였습니다.”

용왕이 말하였다.

“선생은 양계의 사람이라 응당 모를 것입니다. 첫째 분은 조강신(祖江神)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이루는 강을 조강이라고 하는데, 이 강을 다스리는 신을 조강신이라고 한다이고 둘째 분은 낙하신(洛河神)임진강을 흔히 낙하라고도 하며 임진강을 다스리는 신을 낙하신이라고 한다이며 셋째 분은 벽란신(璧瀾神)황해도 예성강 하류에 있는 고려시대의 중요한 나루인 벽란도를 지키는 신이다입니다. 우리가 선생과 함께 놀아 볼까 하여 초대한 것이지요.”

곧 술을 권하고 풍류를 시작하자, 미인 열댓 명이 푸른 소매를 흔들며 머리 위에 구술 꽃을 꽂고 나왔다. 앞으로 나왔다가 뒤로 물러났다가 춤을 추면서「벽담곡(碧潭曲)」깊고 푸른 웅덩이를 읊은 노래다 한가락을 불렀는데, 그 가사는 이러하였다.

푸른 뫼는 창창하고
푸른 못은 출렁거리네.
흩날리는 폭포수는 우렁차게
하늘 위 은하수까지 닿았구나.
저 가운데 계신 임이여
환패(環佩)허리에 차던 고리 모양의 옥이다. 조선시대 왕과 왕비, 관료들의 옷 장식에 쓰였다 소리 쟁쟁하여라.
그 위풍 빛나는 데다
그 모습까지 뛰어나셔라.
좋은 시절 길한 날에
봉황새까지 울음 우는데,
날아가는 듯이 좋은 집 지었으니
상서롭구나, 영장(靈長)이여!
문사(文士)를 모셔다가 상량문을 지어서
높은 덕을 노래하며 대들보를 올리네.
향기로운 술을 부어 술잔을 돌리고
제비처럼 가볍게 봄볕을 밟으며 노니네.
짐승 모양 향로에선 상서로운 향내를 뿜어내고
불룩한 돌솥에선 옥 미음이 끓고 있는데,
목어(木魚)나무로 물고기 모양을 본떠 만든 북이다. 몸채에 가죽을 붙였다를 둥둥 치고
용적(龍笛)용머리 모양으로 만든 피리 불며 행진하네.
높이 앉으신 신이여
지극한 덕을 잊지 못하리라.

춤이 끝나자 다시 총각 열댓 명이 왼손에는 피리를 잡고 오른손에는 도(翿)깃으로 만든 일산(日傘). 춤출 때 쓴 물건를 들었다. 빙빙 돌고 서로 돌아보면서 「회풍곡(回風曲)」가곡 이름인데, 회풍은 회오리바람이다. 「동명기」에 “이연년이 지생전에서 「회풍곡」을 노래하였더니 뜰 앞에 있던 온갖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났다.”고 했다 한 가락을 불렀다. 그 가사는 이렇다.

높은 언덕에 계신 임은
향초 덩굴로 옷 입으셨네.
날 저물어 물결 일렁이니
가는 무늬 비단 같아라.
바람에 나부껴 귀밑털이 헝클어지고
구름이 피어올라 옷자락 너울거리네.
느긋하게 빙빙 돌다가
예쁘게 웃으며 마주치네.
내 입던 홑옷은 여울 위에 던져두고
내 찼던 가락지도 모래밭에 빼어 놓았네.
금잔디에 이슬 젖고
높은 산에 내가 아득한데,
높고 낮은 자 봉우리 멀리서 바라보니
마치 강물 위에 푸른 소라와 비슷해라.
이따금 치는 징 소리에
나풀거리며 취해 춤추네.
강물처럼 술이 많고
언덕처럼 고기도 쌓였어라.
손님이 이미 취하셨으니
새 노래를 불러 보세나.
서로 잡고 서로 끌다가
서로 치며 껄껄 웃네.
옥술병을 두드리며 마음껏 마셨더니
맑은 흥취 다하면서 슬픈 마음이 절로 나네.

춤이 끝나자 용왕이 기뻐하였다. 술잔을 씻어 다시금 술을 붓고 한생에게 권하였다. 스스로 옥으로 만든 용적을 불면서「수룡음(水龍吟)」가요이름인데, 이백의 시 구절 중 “피리를 불자 물의 용이 노래한다.”는 구절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한 가락을 노래하여 즐거운 흥취를 도왔다. 그 가사는 이러하였다.

풍류소리 가운데 술잔을 돌리니
기린 모양의 향로에선 용뇌(龍腦) 향기동인도에서 자라는 식물인 용뇌수의 줄기에서 덩어리로 나온다. 용뇌는 약재에 귀중하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하여 용을 붙인 명칭이며, 방향성이 있으며 약재로도 쓰인다를 뿜어내네.
옥피리를 비껴 쥐고 한 소리 불자
하늘 위의 푸른 구름은 씻은 듯 사라졌네.
소리가 물결치더니
가락은 풍월로 바뀌었네.
경치는 한가한데 인생은 늙어 가니
살같이 빠른 광음이 애달프기만 하여라.
풍류도 꿈이려니
기쁨이 다하면 시름만 생기네.
서산이 끼인 내가 이제 막 흩어지자
동산에 둥근 달이 기쁘게도 찾아오네.
술잔을 높이 들어
푸른 하늘의 달에게 물어 보세
추한 모습 고운 모습을 몇 번이나 보아 왔던가.
술잔에 술 가득한데
사람이 옥산같이 무너졌으니옥수(玉峀)는 옥으로 만든 산인데, 풍채가 좋은 사람을 뜻한다. 송나라 유의경이 편집한 후한 말부터 동진까지의 명사들의 일화집인 『세설신어』에 “혜강의 사람됨이 마치 외로운 소나무가 홀로 서 있는 것처럼 꿋꿋하였지만, 그가 취할 때는 마치 옥산이 무너지는 것처럼 쿵 하고 쓰러졌다.”고 했다
그 누가 넘어뜨렸나
아름다운 우리 님을,
십 년이 다하도록 구름과 흙처럼 막혔던 근심 걱정일랑 잊어버리고
푸른 하늘 높은 곳에 유쾌히 오르세나.

용왕이 노래를 마치고는 좌우를 둘러보면서 말하였다.

“우리나라의 놀음은 인간세상의 것과 같지 않으니, 그대들은 귀한 손님을 위하여 솜씨를 보이라.”

그러자 한 사람이 나타났는데, 자칭 곽개사(郭介士)게의 별칭. 한나라 유학자 양웅이 『태현경』에서 게를 ‘곽삭’이라 했는데, 여기서 ‘곽’이라는 성을 따왔다. 부광이 지은 『해보』에서 ‘게를 횡행개사라고 한다.“고 했는데, 여기서 ’개사‘라는 이름을 따왔다. ’횡행(橫行)‘은 옆으로 간다는 뜻이고, ’개(介)‘는 단단한 껍질을 뜻한다라고 하였다. 발을 들어 옆으로 걸으면서 나와 말하였다.

《이어지는 곽개사의 말과 현 선생의 말은 사륙문으로 지어진 가전(假傳)이다.》
“저는 바위틈에 숨어사는 선비요. 모래 구멍에 사는 한가한 사람입니다. 팔월에 바람이 맑으면 동해 바닷가에 가서 까끄라기벼, 보리 따위의 낟알 껍질에 붙은 깔끄러운 수염. 또는 그 동강이. 음력 8월 이전에는 게가 뱃속에 벼 까끄라기 같은 덩어리를 가지고 있다가 동쪽의 바다 신(神)에게 보낸다. 8월이 지나면 까끄라기를 다 보내는데 이 때라야 먹을 수 있다를 실어 나르고, 구월 하늘에 구름이 흩어지면 남정성(南井星)남쪽에 있는 별 이름의 곁에서 빛을 머금기도 하였지요. 속은 누렇고 겉은 둥글며, 단단한 갑옷을 입고 날카로운 창을 가졌지요.

늘 손발을 잘려서 솥에 들어갔으며, 비록 정수리를 갈리면서도 사람을 이롭게 하였습니다. 맛과 풍류도 장사들의 얼굴을 기쁘게 하였으며, 곽삭(郭索)게가 움직이는 모양을 말한다. 송나라 시인 황정견의 「영해시」에 “모습이 납작하다고 부녀자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풍미가 있어 장사들의 얽굴을 이미 펴 주었네.”라고 했다한 꼴로 부인들에게 웃음을 끼치기도 하였지요.

조나라 왕윤(王倫)은 물속에서 (만나도) 저를 미워하였지만,왕윤은 진나라 때 해계란 사람과 묵은 감정이 있었는데, 뒤에 해계의 형제를 잡았다. 양나라 왕동 등이 해계를 구원하려고 하자, 왕윤이 “나는 물속에서도 게를 보면 미워하는데, 하물며 이들 형제가 나를 경멸하고 있음에랴.”하고는 마침내 해계를 죽였다. 그의 말에서 ‘게’는 물론 해계를 비유한 말이다 전곤(錢昆)은 지방에 나가 있으면서도 저를 생각하였습니다.송나라 사람 전곤이 지방에서 일하기를 희망하자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게마 있고 판관이 없는 곳이면 좋겠다.”고 했다 제가 죽어서는 필이부(畢吏部)의 손에 들어갔지만,게를 몹시 좋아했던 진나라 때 이부상서 필탁은 “술 수백 섬을 마련해 놓고, 왼손에는 게의 집게발을 쥐고 오른손에는 술잔을 잡고서, 술 못 가운데 떠 있으면 한평생을 마칠 수 있겠다.”고 했다 한진공(韓晉公)의 붓에 의해서 초상이 이루어졌습니다.당나라 때 화가 한진공(한황)은 특별히 방게를 절묘하게 그렸다고 한다 오늘 이러한 마당을 만나 놀게 되었으니, 마땅히 다리를 틀어 춤을 추어 보겠습니다.”

곽개사는 곧 그 앞에서 갑옷을 입고 창을 잡아 쥐었으며, 거품을 내뿜고 눈을 부릅떴다. 눈동자를 돌리며 팔다리를 흔들더니, 비틀비틀 앞으로 나아갔다 뒤로 물러서며 팔풍무(八風舞)몸짓이 음란하고 추악한 춤이다. 『당서』에 묘사하기를 “땅에 기대어 머리를 흔들고 눈을 게슴츠레 뜨고서 좌우를 둘러본다.”고 했다를 추었다. 그와 같은 무리 몇 십 명도 땅에 엎드려 고개를 숙이고 돌면서 절도 있게 춤을 추었다. 곽개사가 이내 노래를 지어 불렀다.

강과 바다에 몸을 붙여 구멍 속에 살지언정
기운을 토하면 범과도 다툰다네.
이 몸이 구 척이니 나라님께도 진상하고
겨레가 열 갈래니『십이종해도기』에 “문등과 여항이 풀, 나무, 벌레, 고기를 많이 알므로 화공에게 명하여 게 그림을 그리게 하였는데, 모두 열두 종류나 되었다.”고 했다 이름도 많다네.
거룩하신 용왕님의 기쁜 잔치에 참석하여
열 발을 구르면서 옆으로 걸어가네.
못 속에 깊이 잠겨 혼자 있기 좋아하고
강나루 등불에 놀라기도 했었지.
은혜를 갚으려고 구슬 눈물을 흘렸던가?[泣珠]‘읍이출주(泣而出珠)’의 준말. ‘울면서 구슬을 내어 놓는다’는 뜻이다. 인어가 인간세계에 나와 비단 장수를 하고 있었는데, 떠날 대에 주인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그릇을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 인어가 울었더니 눈물이 떨어져 구슬이 되었다고 한다
원수를 갚으려고 창을 뽑아 들었던가?
호수 다리에 사는 거족들이야
무장공자(無腸公子)진나라 때 학자 갈홍이 『포박자』에서 게를 무장공자라고 했다. 여기서는 ‘속없는 놈’이라는 뜻이다라 나를 비웃지만,
군자에게도 비할 만하니
덕이 뱃속에 차서 내장에 누렇다네.송나라 때 요리책 『산가청공』에서 게를 찬양하며 “누런 속은 이치에 통달하여 아름다움이 그 속에 있으며, 사지에 통달하여 아름다움이 지극하다.”고 했다
속이 아름다워 온 사지에 통달하니
엄지발에 향이 맺혀 옥빛으로 통통해라.
오늘 저녁은 어떤 저녁이던가?
요지(瑤池)중국 곤륜산에 있다는 못. 여기서는 신선세계를 뜻한다 술잔치에 내가 왔네.
용왕께서 머리 들어 노래하시자
손님들 취해 술렁이네.
황금 궁전 백옥상에
술잔을 돌려 풍류 베푸니,
군산(君山)동정호 속에 있는 산이다. 중국 전설에 나오는 여신 상군이 노닐던 곳이어서 군산이라 했다의 세 피리 묘한 소리를 울리고
선부(仙府)의 아홉 주발에는 신선의 술이 가득 찼네.
산귀신도 와서 더덩실 춤을 추고
물고기들도 펄떡펄떡 뛰노네.
산에는 개암나무 있고 진펄엔 씀바귀가 있으니『시경』패풍「간혜」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성인이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모든 생물이 각기 제자리를 얻었다.’는 뜻이다
그리운 우리 님을 잊을 수가 없어라.

(그가 춤을 추면서) 왼쪽으로 돌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지며 뒤로 물러났다가 앞으로 달려가기도 하니, 자리에 가득 모였던 사람들이 모두 몸을 비틀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그의 춤이 끝나자 또 한 사람이 나섰는데, 자칭 현(玄) 선생고대 시에서 거북을 현부(玄夫)라고 했는데, 여기서 ‘현’이라는 성을 따온 것이다이라고 하였다. 꼬리를 끌며 목을 빼고 기운을 뽐내다가, 눈을 부릅뜨고 앞으로 나와서 말하였다.

“저는 시초(蓍草) 그늘에 숨어 지내는 자요,『사기』「구책열전」에 점치는 거북의 설을 인용하여 ”위에 시초가 빽빽하게 나 있으면 그 아래에 신령한 거북이 있다.“고 했다 연잎에서 놀던 사람입니다. 낙수(洛水)에서 등에다 글을 지고 나와 이미 하나라 우임금의 공로를 나타내었으며,오나라 재상 육기의 「낙양기」에 ”우임금 때에 낙수에서 신령스런 거북이 나왔는데, 글을 등에 지고 나와서 우임금에게 주었다. 그 글은 바로 물을 다스리는 글이었다.“고 했다 맑은 강물에서 그물에 잡혔지만 일찍이 송나라 원군(元君)의 계책을 이루어 주었습니다.『장자』에 ”송나라 원군이 밤에 꿈을 꾸었는데, 한 살마이 머리를 흩뜨리고 나타나 말하였다. “나는 청강사자 하백입니다. 어부 예차가 나를 잡을 것입니다.” 원군이 깨어서 해몽가를 불러다 점치게 하였더니, ‘이는 신령스런 거북입니다.’ 하였다. 이튿날 예차가 그물을 쳐서 흰 거북을 잡았는데, 둘레가 다섯 자나 되었다. 원군에게 바쳤더니 곧 죽여서 점을 쳤는데, 칠십 번 점쳐도 한 번도 틀림이 없었다.“고 했다

비록 배를 갈라서 사람을 이롭게 해주기는 하였지만, 껍질 벗겨지는 것은 견뎌 내기가 어렵습니다. 두공(斗栱)에 산을 새기고 동자기둥에 마름을 그렸으니,『논어』「공야장」에 “장문중이 (채나라에 머물면서 거북을 앉히는데) 두공과 동자기둥에 산과 마름을 그렸으니 얼마나 지혜로운가?”라고 했다. 점치는 거북의 집을 화려하게 지었다는 뜻이다 노나라 장공(臧公)노나라 대부 장문중을 가리킴이 제 껍질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돌 같은 내장에다가 검은 갑옷까지 입었으니, 내 가슴에서는 장사의 기상을 토하였습니다.

노오(盧敖)가 만난 신선은 바다 위에서 내 등에 걸터앉았으며,노오는 진나라 사람으로, 북해에서 신선 약사를 만났을 때에 약사가 거북의 등에 걸터앉아 바지락조개를 먹었다고 한다 모보(毛寶)의 군사는 강 가운데서 나를 놓아주었습니다.『속수신기』에 “진나라 예주자사 모보가 한 군인을 데리고 있었는데, 길이가 다섯 자나 되는 흰 거북을 사들였다. 그 거북을 기르다가 차츰 커지자 강 가운데 놓아주었다. 나중에 조난을 당하여 강을 건너던 사람들이 모두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 거북을 기르던 사람만은 갑옷을 입은 채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한 바위 위에 떨어진 것을 깨닫고 곧 살펴보았더니, 바로 지난번에 놓아주었던 흰 거북이었다.”고 했다. 거북을 놓아준 이가 모보의 군사가 아니라 모보라고 하기도 한다. 적들의 공격에 성이 함락되자 양쯔강을 건너기 위해 병사들이 강물에 뛰어들었지만 강을 건너지 못하고 모두 죽고 만다. 모보도 무거운 갑옷을 입은 채 양쯔강으로 뛰어 들었는데, 흰 거북이 건너편 강가로 데려다 주었다 살아서는 세상을 기쁘게 하는 보배가 되고, 죽어서는 좋은 길을 예언하는 보물이 되었습니다. 이제 입을 벌리고 노래를 불러 천년 장륙(藏六)거북이 육근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장륙’이라고도 부른다. 육근은 안근(眼根), 이근(耳根), 비근(鼻根), 설근(舌根), 신근(身根), 의근(意根)을 가리킨다의 회포를 풀어 보렵니다.”

(현 선생이) 그 앞에서 기운을 토하자 실오리처럼 나부껴 그 길이가 백여 척이나 되더니, 이를 들어 마시자 자취도 없이 되었다. 그리고는 그 목을 움츠려서 사지 속에 감추기도 하고, 혹은 목을 길게 빼어 머리를 흔들기도 하였다. 얼마 뒤에 앞으로 조용히 나아와 구공무(九功舞)중국 당나라 태종 때의 세 가지 춤 가운데 하나를 추면서 혼자 나아갔다 물러났다 하더니, 이내 노래를 지어 불렀다. 그 가사는 이러하였다.

산 속 연못에 의지하여 나 홀로 지내며
호흡만으로 오래도록 살고 있네.
천년을 살면서 오색을 갖추고『포박자』에 “천 년이 된 겁구은 다섯 가지 빛깔을 갖춘다.”고 했다
열 꼬리백난천이 지은 「백공육첩」에 “거북이 구 년 되면 꼬리가 하나 있고, 천년이 되면 꼬리가 열 개 있다.”고 했다를 흔들며 가장 신령하였네.
내 차라리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지언정
(죽어) 묘당(廟堂)본래 뜻은 조정이지만, 여기서는 거북을 간수하는 집을 말한다에 간직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네.
단약(丹藥)신선이 만든다는 신령스러운 약이 아니라도 오래 살 수 있으며
도를 배우지 않아도 영과 통한다네.
천 년만에 성스런 님을 만나면
상서로운 징조들이 빛나게 나타나며,
내 수족(水族)의 어른이 된지라
연산(連山) 귀장(歸藏)의 이치를 연구하였네.옛날에 세 가지 역(易)이 있었는데, 연산, 귀장, 주역을 삼역이라고 했다. 연산은 하나라의 역이고, 귀장은 은나라의 역이며, 주역은 주나라의 역이라고 한다
문자를 지고 나오니 숫자가 있었으며
길흉을 알려 주어 계책을 이루게 하였네.
지혜가 많다 하여도 곤액(困厄)몹시 딱하고 어려운 사정과 재앙이 겹친 불운은 어쩔 수 없고
능력이 많아도 못 미칠 일이 있었네.
가슴을 쪼개고 등을 지지는 것 면치 못하여
물고기와 벗 삼아 자취를 감추고서,
목을 빼고 발을 들어
높은 잔치 자리에 끼어들었네.
용왕님의 조화를 축하하려고
힘차게도 붓을 뽑아 들자,
술 권하고 풍악을 베풀어
즐거움 끝이 없어라.
북을 치고 퉁소를 부니
골짜기에 숨은 규룡(虬龍)중국의 문헌인 『광아(廣雅)』에는 뿔이 달린 용으로 되어 있고, 사전에는 뿔이 없는 용으로 되어 있다이 춤을 추네.
산도깨비들 모여들고
물귀신들도 모여드네.
온교(溫嶠)처럼 무소뿔을 태우고진나라 사람 온교가 우저기(채석강)에 이르렀는데, 물이 깊어 그 속을 헤아릴 수 없었다. 사람들이 괴물이 많다고 했으므로, 그가 무소뿔을 태워 물속을 비춰보았다
우임금의 솥으로 부끄럽게 하였네.우임금이 구주(九州, 당시 천하를 구주라고 했다)의 쇠를 거두어 구정(九鼎, 아홉 개의 솥)을 만들었다. 솥에 귀신의 모습을 그려 그 간사함을 알게 했더니, 백성들이 강이나 숲에 들어가도 온갖 귀신과 도깨비들이 그 형체를 나타내지 못했다고 한다
앞뜰에서 서로 만나 춤추고 뛰어 놀며
껄껄 웃기도 하고 손뼉도 치네.
해 저물자 바람이 일어
물고기들 뛰놀고 물결 일렁이는데,
좋은 때를 늘 얻을 수 없어
내 마음이 자못 괴롭고 강개(慷慨)의기가 북받쳐 원통하고 슬픔하구나.

노래는 끝났지만 그래도 황홀하여 발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춤을 추었다. 그 몸짓을 형용할 수가 없어, 자리에 가득하였던 사람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현 선생의 놀음이 끝나자 숲속의 도깨비와 산 속의 괴물들이 일어나서 저마다 장기를 자랑하였다. 누구는 휘파람을 불고 누구는 노래를 불렀으며, 누구는 춤을 추고 누구는 피리를 불었다. 누구는 손뼉을 치고, 누구는 시를 외웠다. 그들이 노는 꼴은 저마다 달랐지만 소리는 같았는데, 그들이 지어 부른 노래는 이러하였다.

용신께서 못에 계시며
어쩌다 하늘에도 오르시네.
아아, 천만 년 동안
기나긴 복을 누리소서.
귀하신 손님 맞이하니
신선처럼 의젓하여라.
새로 지은 노래를 즐기니
구슬을 꿰맨 듯하여라.
옥돌에다 깊이 새겨
천 년 길이 전하리라.
군자께서 돌아가신다 하니
아름다운 이 잔치를 베풀었네.
「채련곡(採蓮曲)」악부 이름인데, 대개 남녀의 사랑을 읊은 내용이다을 노래하며
나풀나풀 춤을 추고,
두둥둥 쇠북을 두들기며
거문고 뜯어 화답하네.
뱃노래 권주가로
고래처럼 술 마시네.
예절 갖추어 놀면서도
즐거움 끝이 없어라.

노래가 끝나자 강하(江河)의 군장들이 꿇어앉아 시를 지어 바쳤다. 그 첫째인 (조강신의) 시는 이러하였다.

푸른 바다로 흘러드는 물은 그 형세가 쉼이 없어
힘차게 이는 물결이 배를 가볍게 띄웠어라.
구름이 흩어진 뒤에 밝은 달은 포구에 잠기고
밀물이 밀려들자 건들바람 섬에 가득해라.
날이 따뜻해지자 거북과 고기들 한가롭게 나타나고
맑은 물살에 오리 떼들은 제멋대로 떠다니네.
해마다 파도 속에 시달리던 이 몸인데
오늘 저녁 즐거움으로 온갖 근심이 다 녹았네.

둘째인 (낙하신의) 시는 이러하였다.

오색 꽃 그림자가 겹자리를 덮었고
대그릇과 피리들이 차례로 벌여 있네.
운모(雲母) 휘장 두른 곳에 노랫소리 간드러지고
수정 주렴 드리운 속에선 나풀나풀 춤을 추네.
성스런 용왕님께서 어찌 못 속에만 계시겠나?
문사(文士)는 그 전부터 자리 위의 보배로다.『예기』에 “선비는 자리 위의 보배인데 부름 받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사람의 몸에 덕이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어찌하면 긴 끈을 얻어 지는 해를 잡아매고
아름다운 봄 햇살 속에 흠뻑 취해 지내려나.

셋째 (벽란신의) 시는 이러하였다.

용왕님께선 술에 취해 금상에 기대셨는데
산 아지랑이 피어나고 해는 이미 석양일세.
너울너울 곱게 춤추며 비단 소매 돌아가고
맑은 노래 가느다랗게 대들보를 안고 도네.
외로운 회포 몇 해인가, 분개하며 은섬을 뒤집었는데
오늘에야 기쁘게도 백옥잔을 함께 드네.
흘러가는 이 세월을 아는 사람이 없느니
예나 이제나 세상일은 너무나도 바빠라.

(세 강신이) 짓기를 마치고 용왕에게 바치자, 용왕이 웃으면서 읽어 본 뒤에 사람을 시켜 한생에게 주었다. 한생은 이 시를 받고 꿇어앉아 읽었다. 세 번이나 거듭 읽으며 감상한 뒤에, 그 자리에서 이십 운(韻)의 장편시를 지어 성대한 일을 노래하였다. 그 가사는 이러하였다.

천마산이 은하수 위에 높이 솟아
폭포가 공중에 날아가네.
곧바로 떨어져 숲과 골짜기를 뚫고
급하게 흘러 큰 시내가 되었네.
물 가운데엔 달이 잠기고
못 밑바닥엔 용궁이 있어,
신기한 변화로 자취를 남기시고
하늘에 올라 공을 세우시니,
뭉쳐 고인 기운이 가는 안개를 낳고
태탕(駘蕩)넓고 크다. 봄날의 바람이나 날씨가 화창하다한 기운이 상서로운 바람을 일으키네.
하늘에서 분부가 중하여
청구(靑丘)중국에서 우리나라를 부르는 또 하나의 이름. ‘청(靑)’은 동쪽을 말한다에 높은 작위를 베풀었으니,
구름 타고 임금의 어좌(御座)에 조회하시고
청총마를 달리며 비를 내리시네.
황금 대궐에서 잔치를 열고
옥 뜰에서 풍류를 베푸셨으니,
찻잔에는 노을이 뜨고
연잎에는 붉은 이슬이 젖네.
위의(威儀)무게가 있어 외경(畏敬)할만한 규율에 맞는 행위와 몸가짐도 정중하건만
예법은 더욱 높아,
의관과 문채(文彩)옷감이나 조각품 따위를 장식하기 위한 여러 가지 모양 찬란하고
환패 소리 쟁쟁하여라.
물고기와 자라들 조회 드리고
큰 강의 신령들도 모였으니,
조화가 어찌 그리 황홀하던지
숨은 덕이 더욱 깊으셔라.
(동산에서) 북을 쳐서 꽃을 피게 하고
술잔 속에는 무지개가 있네.
천녀는 옥피리를 불고
서왕모(西王母)『산해경』에 따르면 서방 곤륜산에 사는 신인(神人)으로, 사람 얼굴에 호랑이의 이빨, 표범의 털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불로불사의 신선이라고 전해진다. 관련 이야기로 서왕모의 불사약을 항아가 훔쳐 달나라로 달아난 것과 동방의 남신 동왕부가 배우자로 전해진다.는 거문고를 타네.
백 번 절하고 술잔을 올리며
만수무강하시라 세 번 외치네.
얼음 같은 과일에다
수정 같은 채소까지 있어,
온갖 진미에 배부르고
깊은 은혜는 뼈에 스며라.
신선의 이슬을 마신 듯
봉래산에 구경 온 듯,
즐거움 다하여 헤어지려니
풍류마저 한바탕 꿈과 같아라.

한생이 시를 지어 바치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감탄하고 칭찬하여 마지않았다. 용왕이 감사하면서 말하였다.

“이 시를 마땅히 금석에 새겨 우리 집의 보배로 삼겠습니다.”

한생이 절하고 감사드린 뒤에 앞으로 나아가 용왕에게 아뢰었다.

“용궁의 좋은 일들은 이미 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웅장한 건물들과 넓은 강토도 둘러 볼 수가 있겠습니까?”

용왕이 말하였다.

“좋습니다.”

한생이 용왕의 허락을 받고 문 밖에 나와서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는데, 오색구름이 주위에 둘려 있는 것만 보여서 동서를 분별할 수가 없었다. 용왕이 구름을 불어 없애는 자에게 명하여 구름을 쓸어버리게 하자, 한 사람이 궁전 뜰에서 입을 오므리며 한 번에 불어 버렸다. 그러자 하늘이 환하게 밝아졌는데, 산과 바위, 벼랑도 없고 다만 넓은 세계가 바둑판처럼 보였는데 수십 리나 되었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그 가운데 줄지어 심어져 있었고, 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었다. 둘레는 금성으로 쌓아졌으며, 그 행랑과 뜰에는 모두 푸른 유리 벽돌을 펴고 깔아서 빛과 그림자가 서로 비치었다.

용왕이 두 사람에게 명하여 한생을 이끌고 구경시키도록 하였다. 한 누각에 이르렀는데, 그 이름을 ‘조원지루(朝元之樓)’하늘에 조회하는 누각라고 하였다. 이 누각은 순전히 파려(玻瓈)파리(玻璃). 일곱 가지 보석 가운데 ‘수정’을 이르는 말로 이루어졌고 진주와 구슬로 장식하였으며, 황금색과 푸른색으로 아로 새겨있었다.

그 위에 오르자 마치 허공을 밟는 것 같았으며, 그 층이 열이나 되었다. 한생이 그 위층까지 다 올라가려고 하자 사자가 말하였다.

“여기는 용왕께서 신력(神力)으로 혼자만 오르실 뿐이고, 저희들도 또한 다 둘러보지를 못하였습니다.”

이 누각의 위층이 구름 위에 솟아 있었으므로 보통 사람이 올라 갈 수는 없었다. 한생이 칠 층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 또 한 누각에 이르렀는데, 그 이름은 ‘능허지각(凌虛之閣)’능운각(凌芸閣), 능소각(凌霄閣)과 같은 말인데, 하늘에 높이 솟은 누각이라는 뜻이다이었다. 한생이 물었다.

“이 누각은 무엇 하는 곳입니까?”

“이 누각은 용왕께서 하늘에 조회하실 때에 그 의장(儀仗)을 갖추고 의관을 손질하는 곳이랍니다.”

한생이 청하였다.

“그 의장을 보고 싶습니다.”

사자가 한생을 인도하여 한 곳에 이르렀더니 한 물건이 있었는데, 마치 둥근 거울과 같았다. 그런데 번쩍번쩍 빛나서 눈이 어지러워 제대로 살펴볼 수가 없었다. 한생이 말하였다.

“이것은 무슨 물건입니까?”

“(번개를 맡은) 전모(電母)기우(祈雨)를 행할 때, 이 전모에게 빌어 뇌전(雷電)을 일으켜 비를 내리도록 하였음의 거울이지요.”

또 북이 있었는데, 크고 작은 것이 서로 어울렸다. 한생이 이를 쳐다보려고 하자 사자가 말리면서 말하였다.

“이 북을 한번 친다면 온갖 물건이 모두 진동하게 됩니다. 이것은 (우레를 주관하는) 뇌공(雷公)의 북입니다.”

또 한 물건이 있었는데 풀무 같았다. 한생이 흔들어 보려고 하자 사자가 다시 말리면서 말하였다.

“만약 한 번 흔든다면 산의 바위가 다 무너지며 큰 나무들도 다 뽑히게 됩니다. 이것은 바람을 일게 하는 풀무랍니다.”

또 한 물건이 있었는데 빗자루처럼 생겼고, 그 옆에는 물 항아리가 있었다. 한생이 물을 뿌려 보려고 하자 사자가 또 말리면서 말하였다.

“물을 한 번 뿌리면 홍수가 나서, 산이 잠기고 언덕까지 물이 오르게 된답니다.”

한생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어찌 구름을 불어 내는 기구는 두지 않습니까?”

“구름은 용왕의 신력으로 되는 것이지요. 기계가 움직여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랍니다.”

한생이 또 말하였다.

“뇌공(雷公)과 전모(電母)대개 전(電)은 음(陰)에서 나오는 것으로 여겨 전모(電母)라 하였고, 뇌(雷)는 양(陽)에서 나오는 것으로서 뇌공(雷公)이라 하였음와 풍백(風伯)과 우사(雨師)는 어디에 있습니까?”

“천제(天帝)께서 그윽한 곳에 가두어 두고 돌아다지지 못하게 하였지요. 용왕께서 나오시면 곧 모여든답니다.”

그 나머지 기구들은 다 알 수가 없었다. 또 기다란 행랑이 몇 리쯤 잇따라 뻗어 있었는데, 문에는 용의 모습을 새긴 자물쇠가 잠겨 있었다. 한생이 물었다.

“여기는 어디입니까?”

사자가 말하였다.

“여기는 용왕께서 칠보(七寶)일곱 가지 주요 보배. 『무량수경』에서는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마노ㆍ거거ㆍ산호를 이르며, 『법화경』에서는 금ㆍ은ㆍ마노ㆍ유리ㆍ거거ㆍ진주ㆍ매괴를 이른다를 간직하여 두신 곳이랍니다.”

한생이 한참 동안 두루 돌아다니며 구경하였지만, 다 둘러볼 수는 없었다. 한생이 말하였다.

“그만 돌아가겠습니다.”

사자가 말하였다.

“그러시지요.”

한생이 돌아오려고 하였더니 그 문들이 겹겹이 막혀서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자에게 부탁하여 앞에서 인도하게 하였다. 한생이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서 용왕에게 감사드렸다.

“대왕의 두터우신 은덕을 입어 훌륭한 곳들을 두루 둘러보았습니다.”

한생이 두 번 절하고 작별하였다. 그랬더니 용왕이 산호쟁반에다 진주 두 알과 흰 비단 두 필을 담아서 노잣돈으로 주고, 문 밖에 나와서 절하며 헤어졌다. 세 신도 함께 절하고 하직하였다. 세 신은 수레를 타고 곧바로 돌아갔다.

용왕이 다시 두 사자에게 명하여 산을 뚫고 물을 헤치는 무소뿔통천서각(通天犀角)을 말하는데, 이것을 가지고 물에 들어가면 물길이 열린다고 한다을 가지고 한생을 인도하게 하였다. 한 사람이 한생에게 말하였다.

“제 등에 올라타고 잠깐만 눈을 감고 계십시오.”

한생이 그 말대로 하였다. 한 사람이 서각을 휘두르면서 앞에서 인도하는데, 마치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 같았다. 오직 바람소리와 물소리만 들렸는데, 잠시도 끊어지지 않았다. 이윽고 그 소리가 그쳐서 눈을 떠보았더니, 자기 몸이 거실에 드러누워 있었다.

한생이 문 밖에 나와서 보았더니 커다란 별이 드문드문 보였다. 동방이 밝아 오고 닭이 세 홰나 쳤으니, 밤이 오경쯤 되었다. 재빨리 품속을 더듬어 보았더니 진주와 비단이 있었다. 한생은 이 물건들을 비단 상자에 잘 간직하였다. 귀한 보배로 여기면서, 남에게 보여 주지도 않았다.

그 뒤에 한생은 세상의 명예와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명산으로 들어갔다. 어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원문

松都有天磨山송도유천마산. 其山高揷而峭秀기산고삽이초수, 故曰天磨山고왈천마산. 中有龍湫중유용추, 名曰瓢淵명왈표연, 窄而深착이심, 不知其幾丈부지기기장, 溢而爲瀑일이위폭, 可百餘丈가백여장. 景槪淸麗경개청려, 遊僧過客유승과객, 必於此而觀覽焉필어차이관람언. 夙著異靈숙저이령, 載諸傳記재제전기, 國家歲時국가세시, 以牲牢祀之이생뢰사지.

前朝有韓生者전조유한생자, 少而能文소이능문, 著於朝廷저어조정, 以文士稱之이문사칭지. 嘗於所居室상어소거실, 日晩宴坐일만연좌, 忽有靑衫㡤頭郞官二人홀유청삼복두랑관이인, 從空而下종공이하, 俯伏於庭曰부복어정왈: “瓢淵神龍奉邀표연신용봉요.” 生愕然變色曰생악연변색왈: “神人路隔신인로격, 安能相及안능상급? 且水府汗漫차수부한만, 波浪相囓파랑상설, 安可利往안가리왕?” 二人曰이인왈: “有駿足在門유준족재문, 願勿辭也원물사야.” 遂鞠躬挽袂出門수국궁만몌출문, 果有驄馬과유총마, 金鞍玉勒금안옥륵, 蓋黃羅帕개황라파, 而有翼者也이유익자야. 從者皆紅巾抹額종자개홍건말액, 而錦袴者十餘人이금고자십여인. 扶生上馬부생상마, 幢蓋前導당개전도, 妓樂後隨기락후수, 二人執笏從之이인집홀종지. 其馬緣空而飛기마연공이비, 但見足下煙雲苒惹단견족하연운염야, 不見地之在下也불견지지재하야.

頃刻間경각간, 已至於宮門之外이지어궁문지외, 下馬而立하마이립. 守門者수문자, 皆著彭蜞鰲鱉之甲개저팽기오별지갑, 矛戟森然모극삼연, 眼眶可寸許안광가촌허. 見生皆低頭交拜견생개저두교배, 鋪牀請憩포상청게, 似有預待사유예대. 二人趨入報之이인추입보지, 俄而靑童二人아이청동이인, 拱手引入공수인입. 生舒步而進생서보이진, 仰視宮門앙시궁문, 榜曰含仁之門방왈함인지문. 生纔入門생재입문, 神王戴切雲冠신왕대절운관, 佩劍秉簡而下패검병간이하, 延之上階연지상계, 升殿請坐승전청좌, 卽水晶宮白玉牀也즉수정궁백옥상야. 生屈伏固辭曰생굴복고사왈: “下土愚人하토우인, 甘與草木同腐감여초목동부, 安得干冒神威안득간모신위, 濫承寵接람승총접?” 神王曰신왕왈. “久望令聞구망령문, 仰屈尊儀앙굴존의, 幸毋見訝행무견아.” 遂揮手揖坐수휘수읍좌, 生三讓而登생삼양이등. 神王南向신왕남향, 踞七寶華牀거칠보화상, 生西向而坐생서향이좌.

坐未定좌미정, 閽者傳言曰혼자전언왈: “賓至빈지.” 王又出門迎接왕우출문영접. 見有三人견유삼인, 著紅袍저홍포, 承綵輦승채연, 威儀侍從위의시종, 儼若王者엄약왕자. 王又延之殿上왕우연지전상. 生隱於牖下생은어유하, 欲竢其定而請謁욕사기정이청알. 王勸三人왕권삼인, 東向揖坐而告曰동향읍좌이고왈: “適有文士在陽界적유문사재양계, 奉邀봉요, 諸君勿相疑也제군물상의야.” 命左右引入명좌우인입, 生趨進禮拜생추진예배, 諸人皆俛首答拜제인개면수답배. 生讓坐曰생양좌왈: “尊神貴重존신귀중, 僕乃一介寒儒복내일개한유, 敢當高座감당고좌?” 固辭고사. 諸人曰제인왈: “陰陽路殊음양로수, 不相統攝불상통섭, 而神王威重이신왕위중, 鑑人惟明감인유명, 子必人間文章鉅公자필인간문장거공, 神王是命신왕시명, 請勿拒也청물거야.” 神王曰신왕왈: “.” 三人一時就坐삼인일시취좌. 生乃跼蹐而登생내국척이등, 跪於席邊궤어석변. 神王曰신왕왈: “安坐안좌.” 座定좌정, 行茶一巡행차일순.

神王告曰신왕고왈: “寡人止有一女과인지유일녀, 已加冠笄이가관계, 將欲適人장욕적인, 而弊居僻陋이폐거벽루, 無迎待之館무영대지관, 花燭之房화촉지방, 今欲別構一閣금욕별구일각, 命名佳會명명가회, 工匠已集공장이집, 木石咸具목석함구, 而所乏者이소핍자, 上梁文耳상량문이. 側聞秀才측문수재, 名著三韓명저삼한, 才冠百家재관백가, 故特遠招고특원초, 幸爲寡人製之행위과인제지.” 言未旣언미기, 有二丫童유이아동, 一捧碧玉之硯일봉벽옥지연, 湘竹之管상죽지관, 一捧氷綃一丈일봉빙초일장, 跪進於前궤진어전. 生俛伏而起생면복이기, 染翰立成염한입성, 雲煙相糺운연상규. 其詞曰기사왈:

切以堪輿之內절이감여지내, 龍神最靈용신최령, 人物之間인물지간, 配匹至重배필지중, 旣有潤物之功기유윤물지공, 可無衍福之基가무연복지기, 是以關雎好逑시이관저호구, 所以著萬化之始소이저만화지시, 飛龍利見비룡이견, 亦以象靈變之迹역이상령변지적. 是用新構阿房시용신구아방, 昭揭盛號소게성호, 集蜃鼉而作力집신타이작력, 聚寶貝以爲材취보패이위재, 竪水晶珊瑚之柱수수정산호지주, 掛龍骨琅玗之梁괘룡골랑우지량, 珠簾捲而山靄靑葱주렴권이산애청총, 玉戶開而洞雲繚繞옥호개이동운료요. 宜室宜家의실의가, 享胡福於萬年향호복어만년, 鼓瑟鼓琴고슬고금, 毓金枝於億世육금지어억세. 用資風雲之變용자풍운지변, 永補造化之功영보조화지공, 在天在淵재천재연, 蘇下民之渴望소하민지갈망, 或潛或躍혹잠혹약, 祐上帝之仁心우상제지인심, 騰翥快於乾坤등저쾌어건곤, 威德洽于遐邇위덕흡우하이, 玄龜赤鯉현구적리, 踊躍而助唱용약이조창, 木怪山魈목괴산소, 次第而來賀차제이래하, 宜作短歌의작단가, 用揭雕梁용게조량.

抛梁東포량동, 紫翠岧繞撑碧空자취초요탱벽공. 一夜雷聲喧繞澗일야뢰성훤요간, 蒼崖萬仞珠玲瓏창애만인주령롱.
抛梁西포량서, 征轉巖廻山鳥啼정전암회산조제. 湛湛深湫知幾丈담담심추지기장, 一泓春水似玻瓈일홍춘수사파려.
抛梁南포량남, 十里松杉橫翠嵐십리송삼횡취람. 誰識神宮宏且壯수식신궁굉차장, 碧琉璃底影相涵벽류리저영상함.
抛梁北포량북, 曉日初升潭鏡碧효일초승담경벽. 素練橫空三百丈소련횡공삼백장, 翻疑天上銀河落번의천상은하락.
抛梁上포량상, 手捫白虹遊莽蒼수문백홍유망창. 渤海扶桑千萬里발해부상천만리, 顧視人寰如一掌고시인환여일장.
抛梁下포량하, 可惜春疇飛野馬가석춘주비야마. 願將一滴靈源水원장일적령원수, 四海便作甘雨灑사해편작감우쇄.

伏願營室之後복원영실지후, 合巹之晨합근지신, 萬福咸臻만복함진, 千祥畢至천상필지, 瑤宮玉殿요궁옥전, 挾卿雲之靉靆협경운지애체, 鳳枕鴦衾봉침앙금, 聳歡聲之騰沸용환성지등비, 不顯其德불현기덕, 以赫厥靈이혁궐령.”

書畢進呈서필진정, 神王大喜신왕대희. 乃命三神傳閱내명삼신전열, 三神皆嘖嘖歎賞삼신개책책탄상. 於是어시, 神王開潤筆宴신왕개윤필연. 生跪曰생궤왈: “尊神畢集존신필집, 不敢問諱불감문휘.” 神王曰신왕왈: “秀才陽人수재양인, 固不知矣고부지의. 一祖江神일조강신, 二洛河神이락하신, 三碧瀾神也삼벽란신야. 余欲與秀才光伴여욕여수재광반, 故相邀爾고상요이.” 酒盡樂作주진악작, 有蛾眉十餘輩유아미십여배, 搖翠袖요취수, 戴瓊花대경화, 相進相退상진상퇴, 舞而歌碧潭之曲曰무이가벽담지곡왈:

靑山兮蒼蒼청산혜창창, 碧潭兮汪汪벽담혜왕왕.
飛澗兮泱泱비간혜앙앙, 接天上之銀潢접천상지은황.
若有人兮波中央약유인혜파중앙, 振環珮兮琳琅진환패혜림랑.
威炎赫兮煌煌위염혁혜황황, 羌氣宇兮軒昻강기우혜헌앙.
擇吉日兮辰良택길일혜신량, 占鳳鳴之鏘鏘점봉명지장장.
有翼兮華堂유익혜화당, 有祥兮靈長유상혜영장.
招文士兮製短章초문사혜제단장, 歌盛化兮擧脩梁가성화혜거수양.
酌桂酒兮飛羽觴작계주혜비우상, 輕燕回兮踏春陽경연회혜답춘양.
獸口噴兮瑞香수구분혜서향, 豕服沸兮瓊漿시복비혜경장.
擊魚鼓兮郞當격어고혜랑당, 吹龍笛兮趨蹌취용적혜추창.
神儼然而在牀신엄연이재상, 仰至德兮不可忘앙지덕혜불가망.

舞竟무경, 復有總角十餘輩복유총각십여배, 左執籥좌집약, 右執翿우집도, 相旋相顧상선상고, 而歌回風之曲曰이가회풍지곡왈:

若有人兮山之阿약유인혜산지아, 披薛荔兮帶女蘿피설려혜대여라.
日將暮兮淸波일장모혜청파, 生細紋兮如羅생세문혜여라.
風瓢瓢兮鬢鬖풍표표혜빈삼사, 雲冉冉兮衣婆娑운염염혜의파사.
周旋兮委蛇주선혜위사, 巧笑兮相過교소혜상과.
損余褋兮鳴渦손여접혜명와, 解余環兮寒沙해여환혜한사.
露浥兮庭莎노읍혜정사, 煙暝兮嶔峨연명혜금아.
望遠峰之嵾嵯망원봉지참차, 若江上之靑螺약강상지청라.
疏擊兮銅鑼소격혜동라, 醉舞兮傞傞취무혜사사.
有酒兮如泥유주혜여니, 有肉兮如坡유육혜여파.
賓旣醉兮顔酡빈기취혜안타, 製新曲兮酣歌제신곡혜감가.
或相扶兮相拖혹상부혜상타, 或相拍兮相呵혹상박혜상가.
擊玉壺兮飮無何격옥호혜음무하, 淸興闌兮哀情多청흥란혜애정다.

舞竟무경, 神王喜抃신왕희변, 洗爵捧觥세작봉굉, 致於生前치어생전, 自吹玉龍之笛자취옥용지적, 歌水龍吟一闋가수용음일결, 以盡歡娛之情이진환오지정. 其詞曰기사왈:

管絃聲裏傳觴관현성리전상, 瑞麟口噴靑龍腦서린구분청용뇌.
橫吹片玉一聲횡취편옥일성, 天上碧雲如掃천상벽운여소.
響激波濤향격파도, 曲翻風月곡번풍월, 景閑人老경한인로.
悵光陰似箭창광음사전, 風流若夢풍류약몽, 歡娛又生煩惱환오우생번뇌.
西嶺綵嵐初散서령채람초산, 喜東峰氷盤凝灝희동봉빙반응호.
擧杯爲問거배위문, 靑天明月청천명월, 幾看醜好기간추호?
酒滿金罍주만금뢰, 人頹玉峀인퇴옥수, 誰人推倒수인추도?
爲佳賓위가빈, 脫盡十載雲泥臺鬱탈진십재운니대울, 快登蒼昊쾌등창호.

歌竟가경, 顧謂左右曰고위좌우왈: “此間伎戱차간기희, 不類人間불류인간, 爾等爲嘉賓呈之이등위가빈정지.” 有一人유일인, 自稱郭介士자칭곽개사, 擧足橫行거족횡행. 進而告曰진이고왈: “僕巖中隱士복암중은사, 沙穴幽人사혈유인, 八月風淸팔월풍청, 輸芒東海之濱수망동해지빈, 九天雲散구천운산, 含光南井之傍함광남정지방, 中黃外圓중황외원, 被堅執銳피견집예. 常支解以入鼎상지해이입정, 縱摩頂而利人종마정이이인. 滋味風流자미풍류, 可解壯士之顔가해장사지안, 形摸郭索형모곽색, 終貽婦人之笑종이부인지소. 趙倫雖惡於水中조륜수오어수중, 錢昆常思於外郡전곤상사어외군, 死入畢吏部之手사입필이부지수, 神依韓晉公之筆신의한진공지필. 且逢場而作戱차봉장이작희, 宜弄脚以周旋의농각이주선.” 卽於席前즉어석전, 負甲執戈부갑집과, 噴沫瞪視분말징시, 回瞳搖肢회동요지, 蹣跚趨蹌반산추창, 進前退後진전퇴후, 作八風之舞작팔풍지무, 其類數十기류수십, 折旋俯伏절선부복, 一時中節일시중절, 乃作歌曰내작가왈.

依江海以穴處兮의강해이혈처혜, 吐氣宇與虎爭토기우여호쟁.
身九尺而入貢신구척이입공, 類十種而多名류십종이다명.
喜神王之嘉會희신왕지가회, 羌頓足而橫行강돈족이횡행.
愛淵潛以獨處애연잠이독처, 驚江浦之燈光경강포지등광.
匪酬恩而泣珠비수은이읍주, 非報仇而橫槍비보구이횡창.
嗟濠梁之巨族차호량지거족, 笑我謂我無腸소아위아무장.
然可比於君子연가비어군자, 德充腹而內黃덕충복이내황.
美在中而暢四肢兮미재중이창사지혜, 螯流玉而凝香오류옥이응향.
羌今夕兮何夕강금석혜하석, 赴瑤池之霞觴부요지지하상.
神矯首而載歌신교수이재가, 賓旣醉而彷徨빈기취이방황.
黃金殿兮白玉牀황금전혜백옥상, 傳巨觥兮咽絲簧전거굉혜인사황.
弄君山三管之奇聲농군산삼관지기성, 飽仙府九盌之神漿포선부구완지신장.
山鬼趠兮翶翔산귀초혜고상, 水族跳兮騰驤수족도혜등양.
山有榛兮濕有笭산유진혜습유령, 懷美人兮不能忘회미인혜불능망.

於是어시, 左旋右折좌선우절, 殿後奔前전후분전, 滿座皆輾轉失笑만좌개전전실소. 戱畢희필, 又有一人우유일인, 自稱玄先生자칭현선생, 曳尾延頸예미연경, 吐氣凝眸토기응모, 進而告曰진이고왈: “僕蓍叢隱者복시총은자, 蓮葉遊人연엽유인, 洛水負文낙수부문, 已旌夏禹之功이정하우지공, 淸江被網청강피망, 曾著元君之策증저원군지책. 縱刳腸以利人종고장이리인, 恐脫殼之難堪공탈각지난감. 山節藻梲산절조탈, 殼爲臧公之珍각위장공지진, 石腸玄甲석장현갑, 胸吐壯士之氣흉토장사지기. 盧敖踞我於海上노오거아어해상, 毛寶放我於江中모보방아어강중. 生爲嘉世之珍생위가세지진, 死作靈道之寶사작영도지보. 宜張口而呵呻의장구이가신, 聊以舒千年藏六之胸懷료이서천년장륙지흉회.” 卽於席前즉어석전, 吐氣裊裊如縷토기뇨뇨여루, 長百餘尺장백여척, 吸之則無迹흡지칙무적, 或縮頸藏肢혹축경장지, 或引頸搖項혹인경요항, 俄而아이, 進蹈安徐진도안서, 作九功之舞작구공지무, 獨進獨退독진독퇴, 乃作歌曰내작가왈.

依山澤以介處兮의산택이개처혜, 愛呼吸而長生애호흡이장생.
生千歲而五聚생천세이오취, 搖十尾而最靈요십미이최령.
寧曳尾於泥途兮영예미어니도혜, 不願藏乎廟堂불원장호묘당.
匪鍊丹而久視비련단이구시, 非學道而靈長비학도이영장.
遭聖明於千載조성명어천재, 呈瑞應之昭彰정서응지소창.
我爲水族之長兮아위수족지장혜, 助連山與歸藏조연산여귀장.
負文字而有數兮부문자이유수혜, 告吉凶而成策고길흉이성책.
然而多智有所危困연이다지유소위곤, 多能有所不及다능유소불급.
未免剖心而灼背兮미면부심이작배혜, 侶魚蝦而屛迹려어하이병적.
羌伸頸而擧踵兮강신경이거종혜, 預高堂之燕席예고당지연석.
賀飛龍之靈變하비용지영변, 玩呑龜之筆力완탄귀지필력.
酒旣進而樂作주기진이악작, 羌歡娛兮無極강환오혜무극.
擊鼉鼓而吹鳳簫兮격타고이취봉소혜, 舞潛虯於幽壑무잠규어유학.
集山澤之魑魅집산택지리매, 聚江河之君長취강하지군장.
若溫嶠之燃犀약온교지연서, 慚禹鼎之罔象참우정지망상.
相舞蹈於前庭상무도어전정, 或謔笑而撫掌혹학소이무장.
日欲落兮風生일욕낙혜풍생, 魚龍翔兮波滃泱어용상혜파옹앙.
時不可兮驟得시불가혜취득, 心矯厲而慨慷심교려이개강.

曲終곡종, 夷猶恍惚이유황홀, 跳梁低昻도량저앙, 莫辨其狀막변기상, 萬座嗢噱만좌올갹. 戱畢희필, 於是어시, 木石魍魎목석망량, 山林精怪산림정괴, 起而各呈所能기이각정소능, 或嘯或歌혹소혹가, 或舞或吹혹무혹취, 或忭或踊혹변혹용, 異狀同音이상동음, 乃作歌曰내작가왈:

神龍在淵신용재연, 或躍于天혹약우천. 於千萬年어천만년, 厥祚延綿궐조연면.
卑禮招賢비례초현, 儼若神仙엄약신선. 玩彼新篇완피신편, 珠玉相聯주옥상련.
琬琰以鑴완염이휴, 千載永傳천재영전. 君子言旋군자언선, 開此瓊筵개차경연.
歌以採蓮가이채련, 妙舞躚翩묘무선편. 伐鼓淵淵벌고연연, 和彼繁絃화피번현.
一棹航船일도항선, 鯨吸百川경흡백천. 揖讓周旋읍양주선, 樂且無愆락차무건.

歌竟가경, 於是어시. 江河君長강하군장, 跪而陳詩궤이진시, 其第一座曰기제일좌왈:

碧海朝宗勢未休벽해조종세미휴, 奔波汨汨負輕舟분파골골부경주.
雲初散後月沈浦운초산후월침포, 潮欲起時風滿洲조욕기시풍만주.
日煖龜魚閑出沒일난구어한출몰, 波明鳧鴨任沈浮파명부압임침부.
年年觸石多鳴咽년년촉석다명인, 此夕歡娛蕩百憂차석환오탕백우.

第二座曰제이좌왈:

五花樹影蔭重茵오화수영음중인, 籩豆笙簧次第陳변두생황차제진.
雲母帳中歌宛轉운모장중가완전, 水晶簾裏舞逡巡수정렴리무준순.
神龍豈是池中物신룡기시지중물, 文士由來席上珍문사유래석상진.
安得長繩繫白日안득장승계백일, 留連泥醉艶陽春유련니취염양춘.

第三座曰제삼좌왈:

神王酩酊倚金牀신왕명정의금상, 山靄霏霏已夕陽산애비비이석양.
妙舞傞傞廻錦袖묘무사사회금수, 淸歌細細遶彫梁청가세세요조량.
幾年孤憤翻銀島기년고분번은도, 今日同歡擧玉觴금일동환거옥상.
流盡光陰人不識류진광음인불식, 古今世事太忽忙고금세사태홀망.

題畢進呈제필진정, 神王笑閱신왕소열, 使人授生사인수생. 生受之跪讀생수지궤독, 三復賞玩삼복상완, 卽於座前즉어좌전, 題二十韻제이십운, 以陳盛事이진성사, 詞曰사왈:

天磨高出漢천마고출한, 巖溜遠飛空암유원비공. 直下穿林壑직하천림학, 奔流作巨淙분류작거종.
波心涵月窟파심함월굴, 潭底悶龍宮담저민용궁. 變化留神迹변화유신적, 騰拏建大功등나건대공.
煙熅生細霧연온생세무, 駘蕩起祥風태탕기상풍. 碧落分符重벽락분부중, 靑丘列爵崇청구열작숭.
乘雲朝紫極승운조자극, 行雨駕靑驄행우가청총. 金闕開佳燕금궐개가연, 瑤階奏別鴻요계주별홍.
流霞浮茗椀류하부명완, 湛露滴荷紅담로적하홍. 揖讓威儀重읍양위의중, 周旋禮度豊주선예도풍.
衣冠文璨爛의관문찬란, 環珮響玲瓏환패향영롱. 魚鼈來朝賀어별내조하, 江河亦會同강하역회동.
靈機何恍惚영기하황홀, 玄德更淵沖현덕경연충. 苑擊催花鼓원격최화고, 樽垂吸酒虹준수흡주홍.
天姝吹玉笛천주취옥적, 王母理絲桐왕모리사동. 百拜傳醪醴백배전료례, 三呼祝華嵩삼호축화숭.
煙沈霜雪果연침상설과, 盤映水晶葱반영수정총. 珍味充喉潤진미충후윤, 恩波浹骨融은파협골융.
還如湌沆瀣환여찬항해, 宛似到瀛蓬완사도영봉. 歡罷應相別환파응상별, 風流一夢中풍류일몽중.

詩進시진, 滿座皆歎賞不已만좌개탄상불이. 神王謝曰신왕사왈: “當勒之金石당륵지금석, 以爲弊居之寶이위폐거지보.”

生拜謝생배사, 進而告曰진이고왈: “龍宮勝事용궁승사, 已盡見之矣이진견지의. 且宮室之廣차궁실지광, 疆域之壯강역지장, 可周覽不가주람부?” 神王曰신왕왈: “”. 生受命생수명, 出戶盱衡출호우형, 但見綵雲繚繞단견채운료요, 不辨東西불변동서. 神王命吹雲者掃之신왕명취운자소지. 有一人유일인, 於殿庭어전정, 蹙口一吹축구일취, 天宇晃朗천우황랑, 無山石巖崖무산석암애, 但見世界平闊단견세계평활, 如碁局여기국, 可數十里가수십리, 瓊花琪樹경화기수, 列植其中열식기중, 布以金沙포이금사, 繚以金墉료이금용, 其廊廡庭除기랑무정제, 皆鋪碧琉璃塼개포벽유리전, 光影相涵광영상함.

神王命二人신왕명이인, 指揮觀覽지휘관람, 行到一樓행도일루, 名曰朝元之樓명왈조원지루, 純是玻瓈所成순시파려소성, 飾以珠玉식이주옥, 錯以金碧착이금벽, 登之若凌虛焉등지약능허언. 其層十級기층십급. 生欲盡登생욕진등, 使者曰사자왈: “神王以神力自登신왕이신력자등, 僕等亦不能盡覽矣복등역불능진람의.” 蓋上級개상급, 與雲霄幷여운소병, 非塵凡可及비진범가급, 生登七層而下생등칠층이하.

又到一閣우도일각, 名曰凌虛之閣명왈능허지각. 生問曰생문왈: “此閣何用차각하용?” : “此神王朝天之時차신왕조천지시, 整其儀仗정기의장, 飾其衣冠之處식기의관지처.” 生請曰생청왈: “願觀儀仗원관의장.” 使者사자, 引至一處인지일처, 有一物유일물, 如圓鏡여원경, 燁燁有光엽엽유광, 眩目不可諦視현목불가체시. 生曰생왈: “此何物也차하물야?” : “電母之鏡전모지경.” 又有鼓우유고, 大小相稱대소상칭. 生欲擊之생욕격지. 使者止之曰사자지지왈: “若一擊약일격, 則百物皆震칙백물개진, 卽雷公之鼓也즉뇌공지고야.” 又有一物우유일물, 如橐籥여탁약. 生欲搖之생욕요지. 使者復止之曰사자복지지왈: “若一搖약일요, 則山石盡崩즉산석진붕, 大木斯拔대목사발, 卽哨風之橐也즉초풍지탁야.” 又有一物우유일물, 如拂箒여불추, 而水甕在邊이수옹재변. 生欲灑之생욕쇄지. 使者又止之曰사자우지지왈: “若一灑약일쇄, 洪水滂沱홍수방타, 懷山襄陵회산양릉.” 生曰생왈: “然則何乃不置噓雲之器연즉하내불치허운지기?” : “雲則神王운즉신왕, 神力所化신력소화, 非機括可做비기괄가주.” 生又曰생우왈: “雷公電母뇌공전모, 風伯雨師풍백우사, 何在하재?” : “天帝囚於幽處천제수어유처, 使不得遊사부득유, 王出則斯集矣왕출즉사집의.” 其餘器具기여기구, 不能盡識불능진식.

又有長廊우유장랑, 連亙數里연선수리, 戶牖鎖以金龍之鑰호유쇄이금용지약. 生問생문: “此何處차하처?” 使者曰사자왈: “此神王차신왕, 七寶之藏也칠보지장야.” 周覽許時주람허시, 不能遍見불능편견. 生曰생왈: “欲還욕환.” 使者曰사자왈: “.” 生將還생장환, 其門戶重重기문호중중, 迷不知其所之미부지기소지, 命使者而先導焉명사자이선도언.

生到本座생도본좌, 致謝於王曰치사어왕왈: “厚蒙恩榮후몽은영, 周覽佳境주람가경.” 再拜而別재배이별. 於是어시, 神王以珊瑚盤신왕이산호반, 盛明珠二顆성명주이과, 氷綃二匹빙초이필, 爲贐行之資위신행지자, 拜別門外배별문외. 三神同時拜辭삼신동시배사, 三神乘輦直返삼신승련직반. 復命二使者복명이사자, 持穿山簸水之角지천산파수지각, 揮以送之휘이송지. 一人謂生曰일인위생왈: “可登吾背가등오배, 閉目半餉폐목반향.” 生如其言생여기언. 一人揮角先導일인휘각선도, 恰似登空흡사등공, 唯聞風水聲유문풍수성, 移時不絶이시부절, 聲止開目성지개목, 但偃臥居室而已단언와거실이이.

生出戶視之생출호시지, 大星初稀대성초희, 東方向明동방향명, 鷄三鳴而更五點矣계삼명이경오점의. 急探其懷而視之급탐기회이시지, 則珠綃在焉즉주초재언. 生藏之巾箱생장지건상, 以爲至寶이위지보, 不肯示人불긍시인. 其後기후, 生不以名爲懷생불이명위회, 入名山입명산, 不知所終부지소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