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닷가에 새겨진 한 사내의 마음 … 정양「토막말」 비속어나 욕설을 권장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것들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좋지 않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쓰고 있고, 또 쓸 수밖에 없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비속어나 욕설이 착한 말보다 진실한 감정을 더 잘 표현하기도 한다. 정양의 「토막말」의 “보고자퍼서죽껏다씨펄”은 자극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사랑해’보다 더 절절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가을바다의 노을 진 풍경에 아름답고 슬픈 사연을 품은 모래 위의 「토막말」을 음미해본다.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 정양 | 창비 | 1997 가을 바닷가에 누가 써 놓고 간 말 썰물 진 모래밭에 한 줄로 쓴 말 글자가 모두 대문짝만씩해서 하늘에서 읽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정순아보고자퍼서죽껏다씨펄 씨펄 근처에 도장 찍힌 발자국.. 더보기 이전 1 ··· 146 147 148 149 150 151 152 ··· 1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