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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全문보기/가집(歌集) 원문|전문

[기타_잡록] 『염요(艶謠)』 수록 시조 원문 텍스트

『염요(艶謠)』(표제 : 艶謠一)에는 시조 5수가 실려 있다.

『염요(艶謠)』(표제 : 艶謠一)는 필사본(筆寫本) 1책으로,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앞부분은 충청도 공주의 아전들이 벌인 기생 놀음에서 지은 가사와 시조들이고, 뒷부분은 효종, 정조, 효명세자의 시책, 애책, 지문 등이 실려 있다. 전혀 다름 두 내용이 합철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기생놀음에도 관여했고 역대 왕들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던 공주지방 관아 주변 인물에 의해 이와 같이 편집되었을 가능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금강석별낙양낭군곡(錦江惜別洛陽郞君曲) 가사 : 공주 기생 형산옥(荊山玉).
금강석별낙양낭군곡(錦江惜別洛陽郞君曲) 단가(短歌) : 공주 기생 인애(仁愛).
화산교가(花山橋歌) : 미상.
추칠월기망범주서호가(秋七月旣望泛舟西湖歌) : 미상.

정종대왕시책문(正宗大王諡冊文) : 김조순(金祖淳)(1765-1832). 순조비 순원왕후(純元王后)의 아버지.
[정종대왕] 애책문(哀冊文) : 심환지(沈煥之)(1732-1802). 노론 벽파의 영수.
효명세자시책문(孝明世子諡冊文) : 김이교(金履喬)(1764-1832). 김시찬의 손자.
[효명세자] 애책문(哀冊文) : 박종훈(朴宗薰)(1773-1841).
정종대왕지문(正宗大王誌文) : 윤행임(尹行恁)(1762-1801).
효종대왕영릉지문(孝宗大王寧陵誌文) : 송시열(宋時烈)(1607-1689).
[효종대왕영릉] 천릉시부지(遷陵時附識) : 송시열(宋時烈)(1607-1689).

앞부분의 가사와 시조는 다른 문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19세기 말 충청 지방의 관변 풍류의 현장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이다. 뒷부분의 공식문서들은 『조선왕조실록』이나 『열성지장통기(列聖誌狀通紀)』 등에 실려 있는 것이다.

 

錦江惜別洛陽郎君曲금강석별낙양낭군곡
금강에서 낙양[서울] 낭군과 이별하다

甲戌六月卄二日二上갑술유월입이일이상 錦城花榜荊山玉魁금성화방형산옥괴
갑술년(1874년, 고종11) 유월 이십이일. 이상(二上)[각주:1]. 금성(錦城)에서 벌여진 화총(花榜)[각주:2]에서 가장 뛰어남. 기생 형산옥(荊山玉)이 지어 부른 것임.

(금강에서 낙양[서울] 낭군을 송별하는 자리에서 부른 노래이다. 임을 떠나보내는 애절한 심경을 노래하였다.)

短歌 단가 仝題동제 仁愛三上인애삼상
같은 제목으로 기생 인애(仁愛)가 지어 부른 것임. 삼상(三上).

(가사 <금강석별낙양낭군곡(錦江惜別洛陽郎君曲)>와 짝을 이루는 작품이다.)

01洛陽은人物府庫요 錦江은花柳叢이라
錦江花柳洛陽人物 뉘아니醉쇼냐
두어라
醉커든長醉코 離別업게

02다롤손洛陽才子고 이손錦江水라
洛陽才子一渡면 어인離別잣단말고
어즙어
錦江水 구뷔구뷔

03洛陽은어며 錦江은어런고
年年歲歲此江頭에 離別늘거셰라
슬푸다
이江곳아닐너면이 離別업슬가

花山橋歌화산교가
(7월 13일 공주의 아전과 장교들이 금지령을 어기고 네댓 명의 기생을 끼고 화산교에서 놀다가 단속에 걸려 혼비백산한 일을 기록한 것이다. )

秋七月旣望泛舟西湖歌추칠월기망범주서호가
음력 7월 16일 서호에 배를 띄우다

(가사 <화산교가(花山橋歌)>와 짝을 이루는 작품으로, “임술지초 칠월기망”으로 시작되는 소동파의 <인명 실명="蘇軾">에 빗대고 있다. 소통파와 똑같이 7월 16일에 놀고 있음에 착안하여 그의 유명한 노래인 「적벽부」의 흥취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에 ‘우리도 태평성대의 풍월주장하여’로 끝나는 것으로 보아 기생 놀음을 마치면서 부른 것으로 보인다.)

04壬之戌甲之戌에 秋七月旣望은一也로다
蘇子瞻가온後에 藥山山人오단말가
두어라
赤壁의남은흥언 나인가

05秋江消息비後에 旣望月色더욱됴타
赤壁江無限興을 子瞻이네홀노누리단말가
우리도
太平聖代의 風月主張여

 

  1. 앞의 두 작품에는 작가의 이름과 함께 ‘이상(二上)’이니 ‘삼상(三上)’이니 하고 과거 시험처럼 등수가 매겨져 있다. 기생들을 모아 백일장을 열어 시조, 가사를 짓게 하고 등수를 매긴 것이다. [본문으로]
  2. 화총(花榜) : 기생들을 모와 백일장을 벌이고 등수를 정해 장원을 뽑고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과거 시험을 흉내 내어 말한 것. 기생들을 모아 백일장을 벌인 일은 명청(明淸) 중국에서도 꽤 성행한 일이며, 그 결과를 적은 것을 ‘화안(花案)’이라 한다. [본문으로]